'리투아니아 생활'에 해당되는 글 79건

  1. 2017.09.08 Vilnius 53_Dinner in the sky (1)
  2. 2017.09.06 빌니우스 마트의 생강청 (1)
  3. 2017.09.02 Vilnius 52_여름의 끝 2 (2)
  4. 2017.07.20 Vilnius 47_꽃과 컨테이너
  5. 2016.10.20 리투아니아어 20_휴가 Atostogos (1)
Vilnius Chronicle2017.09.08 08:00




잊을만할 때쯤 한 번씩 나타나는 이들.  1년에 한 번인지 2년에 한 번인지. 그런거 없이 그냥 담당 업체가 계약하면 그때 올라가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만약에 빌니우스의 겨울에 저 위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면 손이 얼어서 칼질도 제대로 못하다가 칼을 떨어뜨리고 덜덜 떨다가 와인도 막 쏟고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서 물론 이 크레인이 올라가는 시기는 당연히 여름이다. 이것은 타운홀 앞에서 50미터 상공으로 올라가는 공중 레스토랑 Dinner in the sky 이다.  하늘에 미친, 그러니깐 주로 하늘에서 하는 이벤트 개발에 열을 올리던 어떤 벨기에인들이 발명(?)했다는 이 크레인이 들어 올리는 조립 식당은 빌니우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도시로 임대된다.  저런 곳에서 한번 밥을 먹어보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그냥 지나가다가 얼마에요 물어보고 바로 올라탈 수 있는것은 아닐것이다.  20명 가량의 인원을 수용하는데 보통은 팀으로 예약을 한다.  단지 저 위에서 불은 사용할 수 없고 화장실도 없다. 불이 없으니 인덕션이나 뭐 그런것들로 조리 한다고 한다.  짧게는 30분부터 한시간 반 가량 이어지는 다양한 코스들이 있는데 난 기회가 된다면 아침을 먹어보고 싶다. 아침에는 왠지 와인 이런거 말고 커피를 줄 것 같아서 이다. 가격은 70유로에서 180유로 정도까지 다양했다. 이 가격은 아마도 도시에 따라 달라지는것 같다. 70유로짜리 아침을 먹으려면 사실 대단한 결심을 해야 하겠지만 한번 정도는 나쁘지 않을것 같다. 



내가 이 공중 레스토랑을 처음 봤을때의 담당 셰프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알아준다고 하는 Deivydas Praspaliauskas 라는 사람이었다. 이 셰프는 이름이 있어서인지 레스토랑을 임대료가 비싼 구시가지에 절대 열지 않는다.  그가 유명해진 계기가 된 Lauro lapas (월계수잎) 라는 식당도 구시가지에서 외곽으로 빠지는 도로변 거리에 위치해 있고 내가 사는곳에서 역으로 가는 정말 허름하고 좁은 1층 건물에 예약제로 일주일에 삼일 정도만 영업을 했던 식당도 있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이 요리사를 동네 마트에서 자주 봤었다.  그 식당이 문을 닫는 동시에 비교적 구시가지에서도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Traku 거리에 같은 이름의 레스토랑을 동업 형식으로 열었는데 동업자랑 의견이 맞지 않아 최근에 식당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것은 2년전에 찍은 사진인데 그 1층 식당이 문을 닫을 무렵 개업 준비중인 식당 문에 붙여 있던 광고이다. 셰프 이름을 걸고 식당 광고를 하는 경우는 빌니우스에서 잘 없는데.  물론 잘 아는 사람들은 어디 식당에서 누가 요리를 하는지 잘 알겠지만. 어쨌든 그 셰프 덕인지 무엇 때문인지 2년을 버텼는데 난 결국 못 가봤네.  그리고 셰프는 떠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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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Food2017.09.06 08:00



리투아니아에서도  감기 걸릴 기미가 보이면 생강차를 끓여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은 그냥 생강을 얇게 썰어서 꿀과 레몬과 함께 타 먹는 식이다. 리투아니아 음식에 생강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경우는 없다고 해도 좋지만 생강과 시나몬 향이 진하게 밴 크리스마스 쿠키는 익숙한 음식이다.  반죽을 얇게 밀어서 크리스마스 트리나 동물 모양처럼 만들어 굽는다. 따뜻한 크리스마스 와인과 먹으면 맛있다. 마트에 생강이 거의 항상 있지만 항상 쓸만한 생강인것은 아니다. 구부려뜨려보면 별 저항없이 구부러진다던가 심하게 상해있던가 바싹 말라있다던가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새는 그래도 단단하고 건강하게 생긴 적당히 수분이 함유된 괜찮은 생강들을 발견할 수 있다. 아주 오래전에 한번은 생강차를 담궈보겠다고 했다가 설탕을 아낀건지 생강 자체가 너무 물기가 없었던건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얼마전에는 마트 잼 코너에서 못보던 생강잼을 발견했다. 그것은 빌니우스의 마트에 파는, 한국 생강차와 매우 유사한 덴마크 생강 스프레드. 이 잼도 역시 새로 등장했던 제품이었고 할인중이었고 다른 리투아니아 잼들보다는 조금 비쌌지만 샹달프 잼보다는 조금 쌌다.  빵에 발라 먹을 색다른 생강 스프레드를 생각하면서 집어왔다. 그런데 이 생강 스프레드는 상당히 제대로 만든 식품이었다. 한국에서 유행처럼 만들어 먹던 그 무슨 청 무슨 청 하는것들, 생강청이라면 이런 모습이지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나는 목이 따끔거리려 한다거나 코를 훌쩍거릴 기미가 보이면 이것을 그냥 두 스푼 정도 넣어 타먹는다. 그러면 몸이 점차 따뜻해지고 얼굴 언저리의 불편해지던 느낌들이 조금씩 사라짐을 느낀다.  첨가물이 많았더라면 물에서 잘 으깨지지도 않을뿐더러 기름 같은 이상한 부유물같은것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것은 집에서 만든 묽은 잼을 물에 타먹을때처럼 매우 순순히 잘 풀어졌다. 컵 아래에는 잘게 잘린 생강편들이 소복히 가라앉는다. 다 마신 후 씹어 먹으면 맛있다. 마트에 계속 팔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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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7.09.02 08:00




여름이 짧은 리투아니아에도 덥고 습한 시기가 일이주간은 지속되기 마련인데 이번 여름은 마치 예고된 태풍처럼 '여름'이라고 명명된 '8호 더위'와 같은 느낌으로 하루 이틀간의 온도 상승만 보여주고 허무하게 끝이 나버렸다.  행성의 지위를 상실해버린 명왕성처럼 리투아니아에서 여름이 계절의 지위를 잃어버리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개학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8월의 어느날. 구시가지의 보키에치우 Vokiečių 거리에 위치한  학교 창문밖에서 분주히 일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오랜 여름 휴가를 끝내고 가까스로 직장에 복귀했는지도 모른다.  방학내내 사용되지 않아 꾸덕꾸덕해진 브러쉬를 거품낸 물이 담긴 양동이에 담근채 불꺼진 복도를 지나 오후의 태양이 한껏  팔을 뻗고 들어오는 창으로 다가서는 그를 상상해본다. 비가 잦은 빌니우스에서 창문 닦는 시기를 적절히 포착하는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게다가 제때 닦지 않은 창문은 거짓말하지 않는 햇살 앞에서 얼마나 날것이 되는지.  잘 닦인 유리창과 쇼윈도우들은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 여럿중의 하나일것이다.  바닥에 고인 물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높은 하늘을 투영하는 곳이다.  빌니우스의 그 드라마틱한 하늘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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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7.07.20 09:00


오늘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퇴근하는 친구와 함께 친구네 집에 잠깐 들렀다. 구시가지에 있는 친구네 집 마당에는, 정확히 말하면 여러 가구가 함께 공유하는 작은 중정인데 큰 나무 한 그루가 있고 주위에 작은 돌담처럼 돌려 막아놔서 앉아 있으면 차도 내어오고 맛있는 비스킷도 주고 아이들이 뛰어 놀 수도 있고. 여기저기 걸어다니다가 생각이 나면 연락을 해서 들르곤 한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앉아 있다 오려고 했지만 여름 별장에 간다고 해서 아쉽게도 그러진 못했다. 러시아의 다챠처럼 리투아니아에도 일반적으로 교외에 작은 시골집같은 썸머하우스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여름이 되면 꽃도 심고 샤슬릭도 구워먹고 그러는 곳.  주말도 아닌데 거기가면 내일 아침에 훨씬 더 일찍 일어나서 출근을 해야함에도 곧 지나가버릴 여름이 아쉬워 도시에 있기가 싫다는것이다. 도시..구시가지..친구에게는 구시가지도 답답한 도시이다.  이 골목을 지나다니는 관광객들이 이곳 사진을 찍으려고 자주 들어오는데 친구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종종 말한다.  어려서 아이를 낳아 이미 20살 딸 아이가 있는 나보다 좀 나이가 많은 친구인데 이 집에서 거의 평생을 살았으니 집을 나서면 펼쳐지는 구시가지의 관광 명소 분위기도 친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풍경인것이다. 얼마전 갑작스레 큰 비가 왔을때 바닥이 가라앉아서 자기 키만한 웅덩이가 생겼는데 시멘트 5포대로 겨우 막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위에 서있는 작은 화장실 같은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얼핏 공중 화장실도 같고 창고 같기도 한 화분이 매달려져 있는 저곳은 쓰레기 컨테이너라고 했다. 여러가구들이 내다 놓는 쓰레기 봉지들이 보기 싫으니깐 그렇다고 컨테이너를 놓기에도 쓰레기차가 진입할 수도 없는 좁은 골목이니 친구의 아버지가 뚝딱뚝딱 만들어 놓으신 거라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은 그런건가 보다. 게다가 사람의 손길은 꽃과 같으니.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n Language2016.10.20 08:00



 영원히 휴가중이고 싶다. 나는 그것이 어떤 행위라기보다는 감정을 지닌 하나의 상태이길 원한다.  우리의 마음이 휴가의 경지에 이를 수 있었면 좋겠다. 

(휴가를 일컫는 단어는 Atostoga 이지만 일반적으로 복수형인 Atostogos(아토스토고스) 를 사용한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