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니우스 생활'에 해당되는 글 63건

  1. 2017.09.12 도서관 커피 (5)
  2. 2017.09.09 생강 커피 (1)
  3. 2017.09.08 Vilnius 53_Dinner in the sky (1)
  4. 2017.09.07 리투아니아어 33_Rūbinė 물품 보관소 (3)
  5. 2017.09.06 빌니우스 마트의 생강청 (1)
Coffee2017.09.12 08:00



너무 맛있어서 행복했던 아이리쉬 카푸치노. 다음에는 도서관 1층 카페에서 치즈 케익을 사서 이것과 함께 먹어야겠다. 빌니우스 카페들의 커피 가격은 1.5-3 유로 선인데. 한국의 자판기 커피가 고급 커피 버튼을 눌러도 300원 정도인것을 생각하면 이곳의 자판기 물가는 비싸다. 자판기 자체도 별로 흔하지 않다. 상업 은행 (구 우리 은행..) 자판기 야채 스프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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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Coffee2017.09.09 08:00



Fortas 라는 리투아니아 식당 체인이 있다. 동네에도 한 군데 있고 보통 대형 쇼핑몰이나 멀티플렉스 같은 곳에 입점해 있고 관광객이 가장 많은 대성당 근처에도 몇 군데 있다. 나쁘지 않고 너그럽고 평균적인 리투아니아 전통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이 식당에 가면 된다. 동네에 있는 이 식당은 한적한 주택가에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도로에 주차공간도 확보하고 있어서 만나서 진지한 이야기를 할 목적의 30, 40대 정도의 빌니우스 사람들이 정말 자주 간다. 정말 그런 사람들이 보통 앉아 있다. 남자셋이 차에서 내려 똑같은 커피 세잔을 주문하고 한시간 가량 뭔가를 열심히 이야기하다 마치 피타고라스 정리에 견줄만한 결론이라도 얻었다는듯 다같이 악수를 하고 한명이 시동을 걸고 있을때 다른 한명은 계산을 하고 한명은 화장실에 다녀오는 그런 풍경, 목에 사원증을 걸고 있는 여자가 담배를 피우며 메뉴판을 뒤지다 멀리서 주차하고 내리는 친구를 보자마자 급하게 담배를 끄고 일어나서 포옹하는 그런 장면들이 일반적인 곳이다.  이 날 나는 또 목이 따끔거리고 약간의 코감기로 머리에 물이 차오른듯 무거워진 상태였다. 꿀이 함께 딸려 나오는 차들이 있었지만 차는 마시고 싶지 않고 메뉴에 생강 커피가 보여서 주문했다. 사실 Doro 라는 이름이 붙는 커피들은 별로 맛이 없다. 그들 특유의 맛이 있다. 그 맛이 그리워질때도 있지만 그것은 어찌됐든 짐작 가능한 맛이고 상상력을 제한하는 맛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강 커피는 맛있었다. 생강은 그런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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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7.09.08 08:00




잊을만할 때쯤 한 번씩 나타나는 이들.  1년에 한 번인지 2년에 한 번인지. 그런거 없이 그냥 담당 업체가 계약하면 그때 올라가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만약에 빌니우스의 겨울에 저 위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면 손이 얼어서 칼질도 제대로 못하다가 칼을 떨어뜨리고 덜덜 떨다가 와인도 막 쏟고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서 물론 이 크레인이 올라가는 시기는 당연히 여름이다. 이것은 타운홀 앞에서 50미터 상공으로 올라가는 공중 레스토랑 Dinner in the sky 이다.  하늘에 미친, 그러니깐 주로 하늘에서 하는 이벤트 개발에 열을 올리던 어떤 벨기에인들이 발명(?)했다는 이 크레인이 들어 올리는 조립 식당은 빌니우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도시로 임대된다.  저런 곳에서 한번 밥을 먹어보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그냥 지나가다가 얼마에요 물어보고 바로 올라탈 수 있는것은 아닐것이다.  20명 가량의 인원을 수용하는데 보통은 팀으로 예약을 한다.  단지 저 위에서 불은 사용할 수 없고 화장실도 없다. 불이 없으니 인덕션이나 뭐 그런것들로 조리 한다고 한다.  짧게는 30분부터 한시간 반 가량 이어지는 다양한 코스들이 있는데 난 기회가 된다면 아침을 먹어보고 싶다. 아침에는 왠지 와인 이런거 말고 커피를 줄 것 같아서 이다. 가격은 70유로에서 180유로 정도까지 다양했다. 이 가격은 아마도 도시에 따라 달라지는것 같다. 70유로짜리 아침을 먹으려면 사실 대단한 결심을 해야 하겠지만 한번 정도는 나쁘지 않을것 같다. 



내가 이 공중 레스토랑을 처음 봤을때의 담당 셰프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알아준다고 하는 Deivydas Praspaliauskas 라는 사람이었다. 이 셰프는 이름이 있어서인지 레스토랑을 임대료가 비싼 구시가지에 절대 열지 않는다.  그가 유명해진 계기가 된 Lauro lapas (월계수잎) 라는 식당도 구시가지에서 외곽으로 빠지는 도로변 거리에 위치해 있고 내가 사는곳에서 역으로 가는 정말 허름하고 좁은 1층 건물에 예약제로 일주일에 삼일 정도만 영업을 했던 식당도 있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이 요리사를 동네 마트에서 자주 봤었다.  그 식당이 문을 닫는 동시에 비교적 구시가지에서도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Traku 거리에 같은 이름의 레스토랑을 동업 형식으로 열었는데 동업자랑 의견이 맞지 않아 최근에 식당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것은 2년전에 찍은 사진인데 그 1층 식당이 문을 닫을 무렵 개업 준비중인 식당 문에 붙여 있던 광고이다. 셰프 이름을 걸고 식당 광고를 하는 경우는 빌니우스에서 잘 없는데.  물론 잘 아는 사람들은 어디 식당에서 누가 요리를 하는지 잘 알겠지만. 어쨌든 그 셰프 덕인지 무엇 때문인지 2년을 버텼는데 난 결국 못 가봤네.  그리고 셰프는 떠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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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n Language2017.09.07 08:00



이곳은 우리 동네의 관할 병원, 아기의 전담 의사와 패밀리 닥터가 일하고 있는 병원의 물품 보관소이다.  보통의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사설 병원이 아닌 국공립 병원을 이용한다. 정말 촌각을 다투는 상황일때에는 어쩔 수 없이 개인 병원에 가겠지만 보통은 조금 기다리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병원비가 들지 않는 공립병원을 이용한다.  몸이 아프다,  문제가 생긴것 같다 싶으면 우선은 패밀리 닥터를 찾아가고 그 의사의 진단에 따라 약을 처방 받고 좀 더 세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싶으면 의사의 소견에 따라 다른 의사에게로 보내지는 식이다.  보통은 전화로 진료 예약이 이루어져서 현장에서 접수 할 필요 없이 바로 의사를 만나러 가기 때문에 패밀리 닥터를 보러 가는 날이라면 마주치게 되는 병원내의 유일한 또 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물품 보관소의 담당 직원이다. 영아의 경우 태어나서 1살이 될때까지는 매달 한번 필수적으로 담당 의사를 방문해야 하는 구조라서 매달 한번씩 그녀와 만났었다. 나는 길에서도 그녀를 만난적이 있다.  얼굴이 낯설지 않아 눈인사를 하고 지나가면서 한참을 누구였는지 생각하다 그녀인지를 알아차리곤 했다. 그녀는 으례 내가 병원을 찾는 환자라고 생각했을것이다. 누구와 왔었는지 무슨 일로 왔었는지 무슨 옷을 입었는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가볍게 말을 섞는 쾌활한 성격은 아니었지만 항상 온화한 표정으로 옷을 받아들곤 했고 거의 항상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이것은 지난 6월초에 파네베지에 갔을때의 다른 병원 물품 보관소 모습이다. 보통의 병원들의 물품 보관소는 항상 붐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두꺼운 겉옷을 입고 의사를 만나러 들어갈 수 없다. 혼난다. 반드시 이곳에 맡겨야 한다.  옷을 벗어서 맡기는 사람,  번호표를 손에 쥔채 옷을 넘겨 받는 사람 뒤에 바짝 붙어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 옷을 찾아서 입고 있는 사람, 중요한 물건을 꺼내고 옷을 맡길 준비를 하는 사람, 무릎을 굽힌채 앉아 아이에게 옷을 입히고 있는 사람, 스카프를 두르고 스웨터를 입고 다시 겨울 코트를 온 몸에 짊어지는 사람.  코트 주머니속에 전화기를 깜빡하고 방금 맡긴 코트를 황급히 다시 돌려달라고 하는 사람, 그런 사람때문에 순서가 밀리는 사람, 번호표를 찾지 못해 한참 동안을 가방을 뒤적이는 사람 등등 아픈 몸을 끌고 병원에 막 도착한 사람이든 진찰을 받고 마음이 가벼워진 사람이든 이곳은 옷을 입는 사람과 벗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장소이다.  패션쇼장 대기실 만큼의 긴박함도 함께 목욕하고 나온 아주머니들의 수다로 흥건한 공중 목욕탕 탈의실의 시시콜콜함도 없지만 이곳에는 혹독한 겨울이 훑고 지나간 자리에 남은 아늑함 같은것이 있다.  찬기가 밴 무거운 옷들을 벗어놓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따뜻한 병원 복도를 지나 1유로 남짓한 네스카페 자판기 커피를 꺼내 먹는 그런 포근함,  분명히 정해진 시간에 왔는데도 이전의 지각한 환자들로 인해 하염없이 내 순서가 밀리고마는 습관적 모순 조차도 병원 의자가 방석처럼 붙들고 있는 나른함속으로 숨어드는때, 겨울의 리투아니아 병원의 인상은 그렇게 물품 보관소에서 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내가 가는 병원은 리노베이션이 안된 오래된 건물이라 의사들도 별로 남아 있지 않고 이용 주민이 상대적으로 적다. 패밀리 닥터들만 있을뿐 다른 전문의들은 없다고 보면 되고 채혈실도 엑스레이실도 전부 10분거리의 다른 병원에 있다. 이 병원의 물품 보관소는 그래서 그다지 붐비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항상 보관소 창문 근처에 앉아서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물품 보관소가 바쁜때는 당연히 한 겨울이다. 나는 지금이 겨울이라는것을 창문을 통해 오며가는 육중한 코트들 대신 그녀의 손에 쥐어진 털실 꾸러미와 대바늘을 통해서만 감지 할 수 있었다. 여름의 물품보관소는 휴가중이다. 더이상 누구에게도 코트도 머플러도 필요없는 계절인것이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면 그녀는 어쩔 수 없는 휴가를 부여받는것일까?  그녀는 여름 내내 무엇을 할까.  




루비네 Rūbinė 는  '옷' 이라는 의미인 루바이 Rūbai '를 장소화한 명사이다.  루바슈카라는 러시아의 의상과는 무슨 상관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동일한 어원일까?  때에 따라서 Drabužinė 라는 단어를 이용하는 공간도 있지만 이 단어의 어감은 좀 더 격식있고 옷의 기능적 측면이 아니라 미적인 면을 강조한 느낌의 단어이다. 옷을 맡기면 이런 번호표를 준다. 잃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아마 돈을 물어야 할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Food2017.09.06 08:00



리투아니아에서도  감기 걸릴 기미가 보이면 생강차를 끓여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은 그냥 생강을 얇게 썰어서 꿀과 레몬과 함께 타 먹는 식이다. 리투아니아 음식에 생강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경우는 없다고 해도 좋지만 생강과 시나몬 향이 진하게 밴 크리스마스 쿠키는 익숙한 음식이다.  반죽을 얇게 밀어서 크리스마스 트리나 동물 모양처럼 만들어 굽는다. 따뜻한 크리스마스 와인과 먹으면 맛있다. 마트에 생강이 거의 항상 있지만 항상 쓸만한 생강인것은 아니다. 구부려뜨려보면 별 저항없이 구부러진다던가 심하게 상해있던가 바싹 말라있다던가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새는 그래도 단단하고 건강하게 생긴 적당히 수분이 함유된 괜찮은 생강들을 발견할 수 있다. 아주 오래전에 한번은 생강차를 담궈보겠다고 했다가 설탕을 아낀건지 생강 자체가 너무 물기가 없었던건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얼마전에는 마트 잼 코너에서 못보던 생강잼을 발견했다. 그것은 빌니우스의 마트에 파는, 한국 생강차와 매우 유사한 덴마크 생강 스프레드. 이 잼도 역시 새로 등장했던 제품이었고 할인중이었고 다른 리투아니아 잼들보다는 조금 비쌌지만 샹달프 잼보다는 조금 쌌다.  빵에 발라 먹을 색다른 생강 스프레드를 생각하면서 집어왔다. 그런데 이 생강 스프레드는 상당히 제대로 만든 식품이었다. 한국에서 유행처럼 만들어 먹던 그 무슨 청 무슨 청 하는것들, 생강청이라면 이런 모습이지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나는 목이 따끔거리려 한다거나 코를 훌쩍거릴 기미가 보이면 이것을 그냥 두 스푼 정도 넣어 타먹는다. 그러면 몸이 점차 따뜻해지고 얼굴 언저리의 불편해지던 느낌들이 조금씩 사라짐을 느낀다.  첨가물이 많았더라면 물에서 잘 으깨지지도 않을뿐더러 기름 같은 이상한 부유물같은것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것은 집에서 만든 묽은 잼을 물에 타먹을때처럼 매우 순순히 잘 풀어졌다. 컵 아래에는 잘게 잘린 생강편들이 소복히 가라앉는다. 다 마신 후 씹어 먹으면 맛있다. 마트에 계속 팔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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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