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니우스 카페'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7.09.03 빌니우스 카페_Taste Map (2)
  2. 2016.10.03 Vilnius 41_굴뚝과 크레인 (3)
  3. 2016.10.02 커피와 물 2 (1)
  4. 2016.09.16 빌니우스 카페_Crooked nose & coffee stories (10)
  5. 2016.08.28 커피와 설탕 (4)
Cafe2017.09.03 08:00



Taste Map, 빌니우스의 이 카페를 좋아한다. (http://ashland11.com/232) 사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장소들에서 이 카페가 결코 멀지 않지만 구시가지를 벗어나 외곽으로 빠지는 방향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오기엔 그 위치가 애매하다.  혹시 일본 대사관이나 라트비아 대사관에 갈일이 있다면,  빌니우스 대학의 의대생과 친해져서 그들의 학교를 방문하기로 했다면, 빌니우스 구시가지에서 가장 가깝고 큰 공원인  Vingis 에 가려고 한다면 이 카페를 지나칠 수 있다.  문을 연지 2년이 좀 넘은 이 카페는 성업중이다.  그렇게 되기를 바랬더랬다.  나는 이곳에서 마시는 커피의 첫모금이 좋다. 가까스로 찾아낸 시간을 쏟아지지 않게 가방에 담고 어깨에 이고 이곳에 도착해서 들이키는 따뜻한 한 모금은 큰 기쁨이다.  이들이 구시가지 깊숙한 곳 어딘가에 2호점을 내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 카페가 위치한 건물 일층에는 디저트 카페와 프랜차이즈 카페 하나가 더 있다. 건물 모서리에 자리 잡은 이 카페는 다른 두 장소보다 훨씬 안락한 위치에 야외 테이블이 있어서 보통은 이곳에 온다. 카페 자체의 독자적인 느낌도 좋다. 




그런데 이날은 큰맘먹고 옆의 디저트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디저트뿐만 아니라 간단한 식사거리도 판다는 이야기를 들었던터다. 이 카페의 이름은 Atostogos, 즉 휴가 라는 뜻이다. 예전에 이 단어에 대해서 짧게 쓴적이 있다. (http://ashland.tistory.com/462). 카페문에 트립 어드바이져 스티커도 붙어 있고, 동물 환영해요 스티커와 우리 카페는 사용하는 음악에 대한 음원료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와 같은 스티커들이 줄줄이 붙어 있다.  





두시가 넘은 시각, 이 날 이곳엔 손님이 한명도 없었다.  저번에 지나쳤을땐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보통 이른 아침이나 점심 무렵에 붐비는가 보다.  하얀 유니폼을 입은 여자 세명이 서있었다. 두명은 제과사로 보였고 한명은 주문을 받는 직원이었다.  손님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꼭 웃어야 한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지만 웃으면서 인사했는데 모두가 멀뚱하게 쳐다볼때엔 다음 스텝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모를겠을때가 있다. 아마 이들은 오늘 하루 너무나 많이 웃어서 가게 이름처럼 웃음들을 잠시 휴가 (Atostogos) 보냈던건지도 모르겠다.  깔끔하고 원칙있어 보이던 제과사들 틈에서 약간 머뭇거리던 여인은 들어온 손님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보이며 또 그런대로 서글서글하게 케익 구경을 하는 나에게 이런저런 메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난 그녀가 설명했던 메뉴에 있는 음식을 먹으러 간거였는데 왠일인지 먹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 상태였다.  하지만 디저트들은 너무나 맛있어 보이고 해서 맨 윗칸의 아랫줄에서 왼쪽으로부터 7번째에 있는 에클레르를 포장해서 나왔다.  옆 카페로 가면 되는것이다. 





오랜만에 간 옆 카페에는 구시가지에 있는 초콜릿 카페의 초콜릿을 가져다 팔고 있었다. 저 초콜릿도 맛있다. 술이 들어간 초콜릿 다수. 저것도 하나 집어 먹고 싶었지만 난 커피 두잔 마셔야 하니깐 참아야지. 



커피를 기다리는것이 나뿐이랴. 숟가락도 접시도 온기를 품은 커피 잔을 염원하기는 마찬가지다.  물잔도, 파트라슈 우유통 같이 생긴 물병도 커피 두잔과 함께 바깥 공기를 마시러 움직일거다. 



에스프레소와 플랫 화이트를 마셨다. 플랫화이트는 사실 썩 맛있어 보이지 않지만 이곳의 커피는 어쨌든 맛있다.  3분의 2정도 마시고 남긴 에스프레소를 다른 커피에 부어 마셨다.  커피가 좀 더 진해진다. 에클레르는 참 맛있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겉표면의 바삭함과 달짝찌근함이 약간 샤브레 과자를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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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6.10.03 08:00




(Vilnius_2016)



삐뚤어진 코 카페(http://ashland.tistory.com/444)  앞에는 기분좋은 볕이 든다. 도로변이지만 새로운 건물이 올라간 상태라 보도블럭도 일반 거리보다 두세배는 넓게 확보된 상태이다.  야외 테이블에 커피를 놓고 비스듬히 앉아 있어도 좁은 공간에 테이블을 놓고 영업하는 구시가지의 카페에서처럼 옆으로 지나가는 행인들을 위해 꼰 다리를 풀어야 할 필요도 없고 주차되었던 차를 빼서 돌아가는 사람들때문에 갑자기 생겨난 눈 앞의 텅 빈 공간에 종전에 느꼈던 아늑함을 반납할 필요도 없다.  물론 그런곳은 그런곳 나름의 매력과 낭만이 있지만 각각의 공간의 상대적인 장점을 말하자면 그렇다.  그리고 이곳은 매우 조용하고 집에서 가장 가깝고 항상 조금은 불완전한 마음으로 집을 비우는 나에게 적당한 햇살과 바람을 섞은 안식을 가져다 준다.  이 주택단지의 1층은 상업용이고 2층부터 가정집인데 이렇게 조용하고 외진곳에 카페가 생기면 정말 좋겠다 생각했던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때 누군가는 자기 자신의 로스터리를 꿈꿨고 적당한 장소를 발견해서 1년반 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누군가가 실현한 꿈이 그렇게 다른 누군가가 원했던 작은 바램과 상통할때가 있다.  킴 언니와 만난날 (http://ashland.tistory.com/447)  커피 잔과 잡지를 돌려주러 안으로 들어가서 직원 여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커피값 내는것을 잊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코트속의 구겨진 5유로 지폐를 보고서 아차했다. 그래서 다음날 돌아오는 길에 또 커피를 마시러 갔다.  

 



(Vilnius_2016)


도시,  구시가지를 이루는 요소들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중 하나가 굴뚝과 크레인 그리고 회색 하늘이다. 리투아니아의 날씨는 변덕스럽다. 지금 나를 차지하고 있는 열기가 계속 지속되지 않을것을 알기에 곧 덥쳐올 회색 하늘과 바람에도 관대해질 수 있다. 그 역시도 아주 잠시 머물러갈뿐이다.  코트에 목도리를 칭칭감고 썬글래스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그렇다.  어떤 희망들이 기분좋게 유예된 상태, 이곳은 그런 상태가 반복적으로 고요하게 지속되는 곳이다.  크레인이 머무는 공사현장 근처에는 오래된 주택이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지반을 뚫는 굴착기가 뿜어내는 간헐적인 소음이 눈치없이 느껴지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꼬장꼬장하게 살아남은 오래된 건물의 눈치를 보느라 그런것도 같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밤이 되면 장작 태우는 냄새가 거리를 채운다.  굴뚝이 존재한다는것은 아직은 어떤 미련을 뿜어낼 여지가 남아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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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Coffee2016.10.02 08:00



물을 마실때 잘 흘린다. 이쯤에는 입이 있다고 생각하고 컵을 기울이는데 황당하게 그냥 쏟을 때가 있다.  컵을 입으로 좀 더 가까이 가져가야 할 순간에 불필요하게 서두르는것인지 아무튼 당황스럽다.  가끔가는 이 카페에는 직접 물을 담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보통 진한 커피를 먹을때 큰 물병에 물을 담아가서 커피는 금새 마시고 천천히 앉아서 물배를 채우고 나온다.  그런데 수도꼭지(?) 에서 물이 나오는 부분이 뻔한데도 매번 컵을 잘못된 위치에 놓아 이곳에서도 물을 자주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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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Cafe2016.09.16 08:06





집에서 5분정도 떨어진 곳에 로스터리가 한군데 있다.  1년 반 전쯤 완전 주택가의 볕이 아주 잘드는 신축 주택 단지의 1층에 생겼는데 다행히 아직 없어지지 않았다.  마트에서 집으로 곧장 가는 길에서 옆길로 약간 새어야 하긴 하지만 아침에 한두시간 정도 여유가 생길때, 돌아다니다 잠깐 조용히 앉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집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들르곤한다.  




이곳의 이름은 Crooked nose,  리투아니아의 법인 이름도 Krieva nosis,  삐뚤어진 코이다.   왜 이름을 이렇게 지었는지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질문에 답하는게 이력이 났을 수도 있으니 물어보지 않을 생각이다. 혹여 뭐라고 답해줄지 모르면 여러 손님이 있는 가운데에서 난처해할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아도 이곳은 모두가 서로의 숨소리를 공유할 수 있을정도로 침묵이 흥건히 고여있는 공간이다.  누군가가 내 뒤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경우도 드물다.  가끔 들러서 속삭이고 가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스타일의 분위기는 아니지만 이곳이 외진 거리에서 아직까지 살아 남을 수 있었던것은 아마 가게의 철학이 확실하기 때문인것 같다.  커피를 정신없이 탬핑하고 번쩍거리는 머신에서 커피가 쏴 하고 요란스럽게 추출되는 소리를 등지고 서서 그 사이에 계산을 하는 여느 카페들의 모습이 이곳에는 없다. 이곳에는 다양한 핸드 드립이 있고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가 없으며 커피에 곁들일 수 있는 디저트도  리투아니아의 전통 과자인 Šakotis 샤코티스 가 전부이다. 그래서 드립커피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아도 이곳에 오면 로마에 와서 로마의 법을 따라야하는것처럼 순순해진다.  누군가가 뭔가에 애정을 쏟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것이다. 





이곳에는 항상 볕이 든다.  지난 겨울에는 이 카페가 위치한 긴 보도블럭을 볕을 쏘여주겠다고 유모차 덮개를 젖힌채 1시간 넘게 왔다 갔다하던때가 많았다. 그 겨울은 날씨가 따뜻해지기만을 기다렸던 인생 최초의 겨울이었던것 같다. 





짙고 둔탁한 나무의 느낌을 더 좋아하지만 아마 이렇게 밝고 완전무결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을것이다.  사실은 약간 가학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디자인의 가구들이다.  





아마도 이들의 가장 귀한 재산일지도 모르는것.  





아마도 그런 존재는 이런 작은것들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의 계란과자와 비슷한 맛의 리투아니아 전통 과자. 샤코티스.  주문을 하면 커피가 내려지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창고로 들어가서 부스럭 부스럭 과자를 분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준비물들. 마치 도자기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첫 작품을 전시해놓은 느낌이 든다. 물체들 사이의 미묘한 간격과 알력이 느껴진다. 




이들이 항상 지친 기색없이 손으로 가리키며 기구들 사이의 차이점을 설명해주는 메뉴. 





보통은 지나치게 시지 않은 최대한 쓰고 진한 커피를 달라고 한다. 그러면 커피콩이 든 용기를 다 열어서 냄새를 맡게 해준다. 보통은 과일향이 강조된 콩, 넛종류 향이 진한 커피들이 주를 이룬다.  이들은 하루에 몇번의 용기를 열었다 닫을까. 특히 저 용기들은 밀폐력이 좋아서 뚜껑 열기도 쉽지 않은데 말이다.  


 



작년에 맨 처음 갔을때 수도 꼭지 어디서 사셨어요 라고 물어봤는데 적절한 답변을 듣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집에 물 나오는곳은 수리를 다해서 알아도 소용없지만.  





지지난주에 마셨던 커피. 





가끔은 드립커피가 바퀴벌레 날개 처럼 엷은 빛을 띄며 결벽증 커피 같은 느낌을 풍길때가 있다. 그래서 드립커피는 오히려 깊고 좁은 잔에서 마시는게 좋은것 같다.     





어제 마신것.  150ml 가 약간 모자른 감이 있어서 300ml로 주문했더니 아예 드립서버를 함께 주었다. 300ml는 또 너무 과한 감이 있었다.   





그윽한 커피의 유분.  냅킨이 예뻐서 책갈피로 넣어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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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Coffee2016.08.28 08:00



1년여만에 간 어느 카페. (http://www.ashland11.com/232)  설탕 봉지 속에 적혀있던 문구 Ar jums tikrai manęs reikia? (뒷면에는 'Do you really need me?) . 인생에 해로운것은 절대 설탕이 아니다.  했던말을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성가시게 한번 더 생각하게끔 하는 생활 속의 작은 이데올로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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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