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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stage

Cosmic Rough Riders

아름다운 커버들

내가 좋아했던 글래스고우 출신의 밴드 코즈믹 러프 라이더스. 오아시스와 이들의 앨범은 지금도 전부 간직하고 있다. 아일랜드 동전 속의 하프가 켈트 음악으로 나를 데려갔고 결국 이들의 음악도 떠올리게 했다. 초창기 이들의 음반들엔 켈트 전통 음악의 느낌이 은은히 묻어 난다. 이제는 액정 속의 버튼 하나만 누르면 어떤 음악이든 재생할 수 있게 되었으니 시디를 꺼내서 들을 일은 별로 없지만 가끔 주말 낮에 컴퓨터가 켜져 있는 순간에는 재생시켜보곤 한다. 2000년도에 유니텔 브릿동 자료실에서 이들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처음 다운로드하였는데 그 당시엔 라이선스 되지 않는 음반들을 누군가 올려준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었다. 이들은 널리 알려진 밴드가 아니었으므로 앨범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는데 이집트 여행을 하다 알게 된 언니가 유럽을 여행하는 도중에 선물로 가져다준 앨범도 있고 나머지 앨범들은 영국에서 연구원으로 계셨던 당시 지인께서 대신 구매해주셨다. 그런데 저 많은 앨범들의 절반은 수록곡이 많아야 3곡인 싱글 앨범들이다. 싱글 EP도 몇 장 가지고 있었는데 그들이 사라진 사연은 더 기구하다. 오래전에 신촌의 우드스탁에서 절친이 음악 트는 일을 했는데 그땐 연희동 근처에서 일을 하기도 했고 집에서 엘피를 들을 수도 없으니 우드스탁에 그 음반을 아예 가져다 놓고 간혹 갈 때마다 틀어달라고 부탁을 하곤 했다. 손님들이 아직 들어차기 직전의 그런 운치 있는 공간에서 팡 터지며 울려 퍼지는 음악의 느낌은 정말 황홀하다. 그런데 왕래가 뜸해지고 리투아니아로 건너오고 난 후 뚱딴지 같이 우드스탁의 단골이었던 라디오 음악 방송 작가분에게 그냥 그 음반들을 넘겼다는 것이다. 친구에게 그 음반을 되돌려달라고 할 계획은 없었으나 다시 가더라도 오리지널 음반은 재생할 수 없다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 작가 선생님이 그 음반을 좋아한 거였더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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