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정말 코르토나같은 도시에서 한적하게 살고싶다.
워낙에 경사가 심해서 그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인이 살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만
내 정서에 맞는 도시를 하나 꼽으라면 베네치아도 피렌체도 아닌 코르토나를 선택할것 같다.
코르토나의 밤길을 걸으면서 까치발을 들고 훔쳐보았던 어떤 부엌.
인테리어 자료나 영화 속 주방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모카포트를 보고 있으면
왠지 사용하지 말고 깨끗하게 진열해놔야하는 장식품처럼 느껴져서
스스로 사용을 하면서도 가끔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이중적인 느낌을 받곤 했는데
익숙한 창살사이 꽃무늬 커튼이 쳐진 실제 누군가의 부엌 한켠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모카포트들을 보고있으니
이들도 수많은 부엌살림중의 하나일 뿐인데하며 아차 했다.
2인용 4인용 6인용쯤 되려나?
나에게도 언젠가 모카로 끓인 커피를 누군가에게 대접할 날이 올까?
<그린카드>의 조지처럼 내가 정말 맛있는 커피를 끓여줄게 하고 망설임없이 대접하고 싶은 그런 소중한 손님이
우리집에도 빨리 놀러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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