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유괴사건>
코엔 형제를 알게된것은 팀 로빈스를 한창 좋아하던 시절 <허드서커 대리인>을 접하면서 부터였다.
그때 찾아보았던 그 일련의 영화들속의 유머는 지금의 코엔형제 자신들도 재현해 낼 수 없는 매력적이고 독특한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웃기고도 슬픈영화의 거장을 꼽으라한다면 주저없이 코엔형제를 꼽을것이고 그들의 웃픈 영화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아마 이 영화 <아리조나 유괴사건> 이 영화가 갑자기 생각나서 굳이 다시 찾아 본 이유는 물론 기저귀때문이다. 저렇게 스타킹을 뒤집어 쓰고 기저귀를 훔칠 정도로 처절한 상황에는 처하지 않길 제발 바라지만 기저귀가 바닥난줄 모르고 있다가 황급히 새벽에 마트에 가야할일은 생길지도 모르겠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낙타 표정으로 기저귀를 들고 달리는 니콜라스 케이지도 줄줄이 따라 뛰는 동네 개들도, 뒤늦게 용감하게 총을 겨누는 저 병아리 의상의 마트 종업원도 요새 마트에서 기저귀를 보면 모두 각자의 목적에 충실한채 한밤중을 누비던 그들의 얼굴과 그들을 약올리듯 흐르던 영화 음악이 떠오른다. 어떤이들은 모두가 자연스럽게 소유하는것을 가질 수 없고 어떤이들은 또 모두가 정직하게 일해서 가지는것들을 고생없이 쉽게 얻으려 하고 누군가는 이미 많이 가졌지만 더 많이 가지는것을 주저하지 않으며
마치 가지는것 자체가 목적인듯한 사람들도 있으며 누군가는 겉보기에 기적같은 행운을 쥐어잡은듯 보이지만 힘들게 노력해 쟁취한다. 기저귀값을 비교하며 이런저런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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