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nius Chronicle2016. 7. 10. 08:00


(Vilnius_2016)


구시가지에 위치한 유일한 재래시장 Halės turgus를 등지고 거리 끝까지 쭉  내려오면 만날 수 있는 작은 공원. 주말이면 골동품 상인들이 저마다의 옛 물건들을 분주히 늘어 놓기 시작하고 근처 교회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온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바닥에 고정되어 있는 저 테이블 위에는 체스판이 그려져 있어서 간혹 체스에 열중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가끔 저곳에서 집에서 싸 간 도시락을 먹곤 했다.  사랑받는 도시가 되기 위한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다.  모두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그것이 때로는 나만의 공간이 될때.  시간이 쌓여가면서 그런 나만의 공간이 하나 둘 늘어날때 우리는 어떤 도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가끔 내게는 탐탁치 않은 또 다른 관람객들이 점거해버려 아쉬워하며 슬며시 옆으로 지나가야할때도 있지만 그들이 그곳에 머무는 그 시간의 본질도 그 공간에 가진 나의 애정과 그리 다르지 않을것이다. 단지 몇 발자국 차이일것이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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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모두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그것이 때로는 나만의 공간이 될때 -

    전적으로 공감해요! 제겐 뻬쩨르가 그런 곳이에요. 그곳 카잔성당 앞 분수 같은 곳들... 진짜 그래요!!!

    2016.07.10 23: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저런 공간이 있으면 친구와 가도 좋고 혼자 가도 좋더라구요. 저 탁자에 체스판이 그려져 있군요. 유럽 여행할 때 거리에서 체스 두는 사람 보며 매우 신기해했었어요. 왠지 한 판 두어보고 싶었는데 체스는 잘 못 두겠더라구요. 일단 왕이 자꾸 도망다녀서요 ㅋㅋ;;

    2016.07.12 07: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벨라줌마

    가끔씩 들려 영원한 휴가님의 참 좋은 글과 사진을 둘러보고 심장 말랑말랑해져 돌아가는 객입니다 ^^
    '모두의 식탁' 포스팅을 한참을 들여다 보다...... '너무 좋아요...마구마구 공감이 가요....' 소리내어 말할 용기 내어 댓글 한 줄 남기고 갑니다. ^^
    저도 어제, 집 앞 놀이터에 나가, 뛰어 놀고 있는 제 아이를 바라보며.... 잠깐의 틈, 그 귀한 시간, 나무 가지의 울창한 잎들이 뒤 덮어 그늘이 되어 준 나무 아래 벤치, 그 공간 ,그 틈으로 보이는 여름날의 하늘을 한참동안 바라보다..... '모두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그것이 때로는 나만의 공간이 될때.....' 참 행복하구나...를 느꼈답니다....
    우리의 일상은....참 작은 피사체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구나.... 영원한 휴가님의 포스팅을 통해 한번 더 확인하고 갑니다 ^^

    2016.07.13 16:51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녕하세요. 벨라님. 반가워요. 제 심장도 덩달아 말랑말랑해졌네요. 마음만 먹으면 세상의 모든 피사체들이 우리에게는 그런 존재인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굳이 마음 먹지 않아도 우리의 뷰파인더 자체가 행복이라는 필터를 장착하고 있겠죠. 가끔뵈요.

      2016.07.14 05:1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