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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빌니우스 카페_Holy Donut



새로 생긴 도넛 가게에 갔다.  카페든 식당이든 상호와는 다른 재미있는 법인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항상 영수증을 유심히 본다. 영수증의 가게 로고 바로 아래 적여 있는  UAB 'Gero vėjo" 가 법인 이름인데. '좋은 바람' 이라는 뜻이다.  정확히 말하면 Geras vėjas가 '좋은 바람'을 뜻하고 남성명사의 -as 가 -o 로 어미 변형을 해서 '좋은 바람 되세요' 라는 기원의 의미가 되는것이다. '좋은 날씨에 콧바람 잘 쐬고 와' 뭐 그런.  Geras vakaras 는 즐거운 저녁, Gero vakaro는 즐거운 저녁 되세요. 의 식이다.  Gero vėjo 는 일반적으로 자주 쓰이는 표현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말하는 이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말이다. 예를 들어 내가 화창한 어느날 길거리에서 차를 몰고 지나가는 친구를 만났는데 배낭이며 텐트를 가득 싣고 숲으로 여행가는 중이라고 운전석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행복한 표정으로 얘기한다면 아마 나는 이 말을 해줄지 모른다.  게로베요. 바람이 너에게 관대하기를.  






피스타치오가 뿌려진 도넛의 이름은 무슨이유인지 힙스터였다. 받침의 커피잔을 놓는 홈이 정중앙이 아닌 가장자리에 쏠려 있어서 신기했다.  그래서 커피잔 옆 공간이 많이 남는데 딱 그만한 앙증맞은 미니 도넛을 커피에 곁들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잠깐 상상했다. 





구름이 몰려오면 바람도 따라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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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ontamer 2016.07.12 21:29 신고

    시적인 언어로군요!
    저 접시 여백은 혹시 티스푼이나 각설탕 놓는 자리??? 초콜릿 캔디 두알 정도...
    도넛 색깔이 참으로 솔직하게 선명하고 살찔것처럼 보여요~ 커피랑 잘 어울렸겠어요

  • 좀좀이 2016.07.13 06:55 신고

    도넛 모양이 제각각이군요. 직접 손으로 만든 거 아닌가 싶어요. 두 도넛 모양이 다르니 기계로 투박하게 쾅쾅 찍어낸 도넛이 아닌 것 같아요. 저 가게에서 도넛과 커피를 먹고 나올 때 부드러운 좋은 바람이 불면 가게 이름이 더욱 확 와닿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