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nius Chronicle2016. 8. 13. 08:00



아마도 저 배낭은 저 청년의 것이었을거다.  여행지에서 자유를 논한다는것이 파손주의 스티커가 붙은 짐상자를 던지는 피곤한 일꾼을 마주하는 무력함과 별다르지 않다는것을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차라리 난 비누 방울을 불겠어.  나의 백팩만이라도 미혹의 어깨에서 잠시 내려놔주자.  비가 내리고 축축했던 어떤 날 대성당 광장 바닥은 그의 품을 떠난 비누방울들로 미끌미끌해졌다. 기분좋은 풍경이었지만 불어오는 바람에 가속도를 달고 날아가는 그것들을 잡겠다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움직임은 사뭇 위태로워 보였다.  그리고 너무 쉽게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강풍에도 살아남아 가장 높이 떠오르는 놈들을 위로위로 응시하는 나의 얼굴로도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자유와 속박.  오히려 지속가능한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몸부림에서 조금이라도 해방될 때 얻어지는것.  결국 벗어날 수 없는것이라면 조금이라도 헐겁게 묶여져야할것.  




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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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프라하에 있을때 구시가지 광장에서 저렇게 비누방울 부는 사람을 두어번 봤었어요. 그땐 워낙 사람이 많아서 가방은 보지 못했고, 어릴때 집에서 비누방울 불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퐁퐁을 넣었더니 방울이 더 크게 잘 불어지던 기억이 났어요... 그리고 빨대 끝을 여러갈래로 자르니까 더 커지고.. 동그란 망 같은 게 달린 빨대 사다 불기도 하고.. 다 좋았는데 몇번 미끄러져 넘어졌었어요 :)

    2016.08.13 21: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 비누방울 부는 사람들이 간혹있는모양이에요. 빨대 끝을 여러갈래로 자르는 방법이 있었군요! 빨대 두개 붙여서 불면 운좋으면 지렁이처럼 방울 두개가 쭉붙어서 나오는거는 잇었는데 ㅋㅋ

      2016.08.15 07:38 신고 [ ADDR : EDIT/ DEL ]
    • 혹시 저 사람이 제가 프라하에서 본 그 사람?!!! 이 도시 저 도시를 유랑하며 비누방울 불어 아이들을 미혹시키는 비누방울 사나이!!!! (아, 갑자기 피리부는 사나이 패러디를 쓰고 싶어졌어요 ㅋㅋ)

      2016.08.15 23:5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