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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Chronicle

Vilnius 37_추억의 공통분모



버스를 타고 좀 멀리 다른 동네에 가면 구시가지에서는 볼 수 없는 많은 재밌는 풍경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아마도 가까운 시일내에 자취를 감춰버릴것을 알기에 정겨운, 투박하고도 다채로운 중구난방의 풍경들이다.   조금은 다른 추억이겠지만 나의 어릴적 기억도 어떤 공통분모를 지니고 그 풍경속으로 녹아들어감을 느낀다.  성냥갑처럼 쭉 줄지어 서있는 키오스크들은 단연 그 시시콜콜함의 결정체이다 .  유리창 너머로 진열되어있는 잡동사니들을 소리죽여 구경하다보면 상점속의 점원이 삐걱거리며 미닫이 창문을 연다.  절대 살것같은 몸짓 보이지 않으며 설렁설렁 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거 예쁘다, 이것도 귀엽다며 촐싹거린 손가락질을 알아차린것이다.  노랑색 스쿨버스를 살까 한참 고민했지만 관두고 미안해져서 회오리바 하나 사먹고 (한국 회오리바와는 맛이 전혀 다른)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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