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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Stranger Things 봄.






최근에 본 재미난 미드.  8부작으로 비교적 짧아서 이틀에 걸쳐 보았다.  오랜만에 본 가족 드라마라고 해야하나.  다채로운 세대별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개별적인 이야기들이 하나의 강력한 소재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포진되어있었다.  한마디로 온 가족이 둘러 앉아 각자의 마음속에서 서로 다른 기억을 건드리며 회상에 젖고 꿈을 꿀 수 있는 그런 드라마인데 물론 미국 드라마이니깐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지만 적어도 80,9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당시 방영되었던 티비 외화나 아동용 어드벤쳐 영화들에 조금이라도 향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가슴이 콩닥콩닥해질 수 있는 드라마였다.  어둠속에서 자전거의 전조등이 켜진채로 멈춰서있는 포스터속 꼬마들의 모습에서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는 이티의 명장면을 떠올리는것은 어렵지 않다.  어딘가에 실재할것이라고 믿고 꿈꾸던 어떤 존재와 그 꿈을 공유하며 어른들의 세계와 현실에서 분리되어 어린 시절의 친구들과 구축해 나가던 어떤 세상.  그리고 영화속의 그런 친구들이 경험하는 꿈같은 일들이 나에게도 벌어졌으면 하고 꿈꾸던 티비밖의 또 다른 현실속의 우리들. 꼬마들의 우정과 모험을 보여주는것에서 이것은 구니스나 최근의 super 8 과 같은 영화의 사촌이고  어린 그들이 경험하는 상실은 스탠 바이미에 묻어나던 영원히 소화되지 않을것 같은 우울함이었다.  





물론 나는 이 드라마의 내용이나 심지어 장르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고 순전히 위노나 라이더가 나온다는것을 알게 된 후 보았다.  그것은 일종의 기대감이었다.  그것은 디카프리오의 상대역으로 출연해 줄리엣을 연기하고 이렇다할 자취없이 쓸쓸히 사라져가던 클레어 데인즈가 <Homeland> 라는 걸출한 드라마(적어도 시즌3까지는..)속에서 마치 다시 태어난듯 전혀 새로운 눈빛으로 반짝이고 있는것을 보았때,  독특한 눈초리와 구부정한 자세로 왠지 정이 갔지만 생각했던것 만큼 뜨지 않던 커스틴 던스트가 갑자기 파마머리에 사투리를 쓰며 나타나 자기침잠의 끝을 보여주는 쥐어 박고 싶을정도로 융통성없는 캐릭터를 연기하는것을 봤을때 (Fargo 시즌2) 느꼈던 어떤 쾌감을 깡마른 80년대의 엄마 위노나 라이더를 통해서도 느끼고 싶었던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위노나 라이더가 가장 예뻤던 영화는 에단호크와 벤 스틸러와 함께 출연한 리얼리티 바이츠였고 위노나 라이더, 참 예쁜 배우였지라고 다시금 느끼게 했던 영화는 뉴욕의 가을이었다. 어느순간부터 삐그덕거리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어 아쉽지만 과연 그녀의 이미지를 비슷하게라도 대체할 만한 배우가 현재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지나치게 새침했고 세련됐었고 드라마틱한 배우였는지도 모르겠다. 삐쩍마르고 푸석푸석해져서 아들 바지를 껴입은것 같은 모습으로 궁지에 몰린 싱글맘을 연기한 이 드라마속에서도 어찌됐든 그녀는 조그맣고 예뻤다.  물론 곱게 자란듯 부서질것만 같았던 예전의 모습들을 떠올리며 그녀가 경험하는 모든 상실감과 절망과 고립감을 누군가가 단칼에 해결해주고 지친 그녀를 두손에 받쳐 안고 나가줬으면 하는 바램이 들기도 했고 그녀를 위해 그렇게 해줄 수 있을것 같은 듬직한 캐릭터들도 어김없이 등장했지만  클레어 데인즈처럼 커스틴 던스트처럼 전과는 다른 눈빛으로 반짝이고 싶었던 그녀는 생각보다 성말랐고 억척스러웠다.  물론 극 자체가 자기 분량을 골고루 나눠가진 여러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들로 평행적으로 진행되기때문에 전체적으로 그녀의 연기나 드라마속 영향력이 아주 특출했다고는 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아역배우들의 연기에 마음을 빼앗긴 이유도 있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우울과 미모 담당이었던, 에일리언4 의 위노나 라이더 만큼 아주 예뻤던 여자 아이.  너무 빠져서 본 나머지 마치 알고있던 아이처럼 보고싶어진다. 내년에 시즌2도 방영된다는데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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