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저 난과 커리 달 그리고 커드까지..정말 맛있어 보인다.
<내 아내의 모든것>을 보고 임수정이 마음에 들었던 관계로 그의 출연작들을 하나씩 챙겨보고 있는 중이다.
<김종욱 찾기>,<내 아내의 모든것>,<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임수정 트릴로지 같은것을 보고있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비약이라고 해도 뭐.
옛 여행을 추억하며 현재를 사는 여주인공과 결혼을 해서 권태기를 맞고 결국에는 헤어짐의 문턱까지 이르는 저 한 여자가
그냥 동일인물같은 느낌을 준다.
'멋지게 살고 싶어''한때는 그랬었지''이런 시절도 있었지''사는게 그런거지''다르게 살고싶어'
세월과 함께 인생관과 사고방식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우리가 인생에 던지는 질문은 결국 한가지인것 같다.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가 하는 문제.
그런데 그런건 다 집어치우고 단지 이 영화가 나의 추억도 담고있었기에 너무 좋았다.
잠깐잠깐 회상씬으로만 나왔으니 영화가 인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인도를 배경으로 한 많은 영화처럼 혹은 소설처럼 겉멋부리지 않고
내가 개인적으로 인도에서 누린 추억들을 가장 풋풋하게 잘 묘사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줄리어 로버츠가 출연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뭐 이런 영화처럼
인도를 마치 인생이라는 수수께끼를 푸는데 대단한 해답을 주고 우리가 잊고 있던 뭔가를 깨닫게끔하는 장소로써
묘사하는 것은 이제 좀 고리타분한것 같다.
아마 시나리오를 쓴 사람도 영화를 만든 사람도 혼자서 나홀로 떠난 첫 여행지가 인도였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뭐 그냥 그런 감성을 이해하는 척 하는데 선수인 사람들이거나.
작지 않은 배낭에 여행용복대니 자명종이니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짐들을 쑤셔넣어 떠난 여행.
경유지 홍콩에서 내 짐이 사라졌다고 생각했을만큼 바보였던 첫 여행.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런 다급함에 처음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내 인도여행은 내 인생에 정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난 이 조드푸르에는 가지 않았다.
함께 여행했던 동행과 헤어져서 난 챤디가르로 갔고 그 동행이 혼자 머문 곳이 바로 이 조드푸르이다.
일주일 후 우리는 챤디가르에서 다시 조우했다.
그러고보니 그는 나의 챤디가르를 보았지만 난 그 동행이 머문 조드푸르에는 가보지 못했구나.
하지만 저런 루프탑 레스토랑은 조드푸르만이 아니라 인도 전역에 있다.
델리에서도 바라나시에서도 앉아서 짜이를 홀짝거릴 옥상 레스토랑이 있었고
중국식 볶음밥이나 마살라 도사 또한 그리 비싸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여주인공처럼 '인연이라면 또 만나겠지요'라는 생각을 할 만큼 나는 이성적이지는 않았다.
돌아와서 두고두고 생각하고 찾을 여지를 남겨두지도 않았고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둬야한다는 생각을 한만큼 이상주의자도 아니었다.
여행을 다녀와서도 1년간을 나는 그렇게 누군가와 꿈속에서 살았던것 같다.
그 꿈에서 깨어 현실로 돌아왔을때는 오히려 담담했다.
인도만세 그리고 지나간 옛사랑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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