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확히 말하면 딱 오늘까지 빌니우스의 옥외 광고에서 볼 수 있었던 문구. Menas be stogo. 직역하자면 '지붕없는 예술' 이란 뜻이다. 코로나로 인한 긴 봉쇄 기간동안 갤러리들이 문을 닫아 전시를 할 수도 전시를 볼 수도 없는 상황이 되자 '100명의 작가, 100개의 작품, 100개의 장소' 라는 컨셉으로 진행된 야외 전시 프로젝트이다. 작품 아래에 QR 코드가 있어서 원한다면 다른 작품을 구경할 수도 있고 작품이 마음에 들면 작가로부터 직접 구매도 할 수 있게 만들어 놨다. 하지만 사실 지붕이라는 단어 Stogas 를 볼 때 내가 항상 떠올리는 것은, 특히 화재로 지붕 자체가 없이 방치된 건물이 있는 바로 시장 근처의 이 장소에서 떠올렸던 것은 'Stogas važiuoja' 라는 리투아니아어 표현이다. '지붕이 떠나간다,' '지붕이 간다'. 도대체 어떤 상황이 되어야 지붕이 떠나가는 것일까. 이 표현은 한국어의 '뚜껑이 열린다'와 같은 상황에서 쓰일 수 있다. 너무 열이 받아서 정신없이 열렸다 닫히는 뚜껑과 화가나서 집조차 버리고 씩씩거리며 떠나는 지붕. 사는게 어디든 다 비슷하니 화나는 것에도 국경이 있을리 없다. 비슷한 상황에서의 다른 언어 표현들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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