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0. 7. 26. 06:00


며칠 전 시장에서 모듬 커런트를 만났다. 블루베리와 구즈베리,체리 몇 알이 마치 실수처럼 딸려들어간 검고 빨갛고 하얀 커런트들의 총집합. 리투아니아어로 세르벤타이라고 한다. Serbentai. 시골길을 걷다보면 어느집 담장 근처의 낮은 덤불속에 아기자기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들. 이런 커런트들은 보통 재래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데 그마저도 흔하지 않고 심지어 유리병이 아닌 이런 상자에 이렇게담아 놓은 것은 온전히 채집한 자의 센스이다. 리투아니아 마트에서 커런트를 만난다면 보통 카시스라고 적힌 예쁜병에 담긴 수입 시럽이나 잼의 형태일 것이다. 씹을 만한 적당한 과육과 대체 불가능한 분명한 맛을 지닌 딸기나 블루베리 체리등이 뭔가 교양있고 예절바른 느낌이 있다면 이들 커런트는 그냥 한꺼번에 입에 털어넣고 온 입안에서 흥건하게 퍼지는 비타민을 오롯이 감당해야하는 야생의 맛이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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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벨라줌마

    이것들을 커런트라 하는군요. 벨라루스 민스크 외각 어느 숲, 어느 길의 덤불 속 이던 천지에 열린 이 작은 열매들의 이름을 묻는 아이에게 '몰라 그냥 각각 다른 색의 베리야'라 대답하고 학교가서 선생님들한테 물어봐...... 했거든요. 이것들을 자주 접하는 벨라루스 사람들은 각각의 다른 이름이 붙은 이 열매들을 구분하여 부르더라구요.... 뭐 러시아어니.....저는 천번을 들어야 구분하여 읇어 볼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ㅎㅎㅎㅎㅎ
    민스크 외각- 민스크 입구에 들어서는 길목 곳곳 숲에서 바로 따온 이 열매들을 병에 담아 파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요. 아이가 좋아해서 저희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구매하는.......'여름 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세르벤타이...... 아주 맘에 드는 단어 입니다! 말씀대로 입에 모두 한번에 털어 넣고 믹스된 즙의 맛을 감미해야하는 커런트, 저도 이 곳에 온 이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먹다 옷에 흘린 즙은......... 아무리 빨아도 빠지지 않는다는........

    2020.08.03 16:1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