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동네에서는 지나다니는 사람도 적고 그들의 동선도 거의 비슷해서 오며 가며 스치던 사람들이 마치 아는 이가 되고 그들 중 어떤이들은 종종 자잘하고도 솔깃한 이야기들을 건네오기도 한다. 어린 딸의 손을 잡고 걸어가던 여인과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니 '놀이터에 사람들이 엄청 많아요'라고 말했다. 사람을 칭하는 Žmogus의 지소체 단어를 써서말이다. 사람의 형태를 한 작은 것들, 아기들을 칭하고 싶을 때, 사람이라는 단어 자체에 어떤 친근함과 주관적인 감정을 담고 싶을때, Žmogeliukas처럼 어미를 바꿔서 쓰는 것이다. 지소체의 어감은 뭐랄까. 한 뚝배기 하실래요? 의 그 뚝배기나 차표 한 장 손에 들고의 그 차표에 특정 어미를 붙여 친근하게 말하면 듣는이나 말하는이 모두에게 단어가 그 문맥 자체에서 어떤 개인적인 서사를 갖게 되는 느낌이랄까. 그러니 누군가가 '놀이터에 Žmogeliukas 가 엄청 많아요'라고 말한다면 아이들은 여지없이 귀를 쫑긋 세우고 발길을 재촉할 것이다. 마치 이미 알고있는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것처럼. 만나자마자 마음이 통해 그날의 친구가 될 수 있을 무언가를 상상하면서. 그렇게 해서 오랜만에 찾아 간 어떤 놀이터에 누워있던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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