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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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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 06_Darjeeling 2 춥지 않은 대신 축축한 겨울의 연속이다. 쌓이기보다는 물이 되어 사라지고 싶은 눈들이 내린다. 2월이 되면 더 자주 떠올리게 되는 오래된 첫 여행. 쌀쌀함 속에서 부서지던 다르질링의 저 햇살이 떠오른다. 심지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내 얼굴을 채우고 있는 주근깨의 대부분은 그해 저 인도의 햇살이 성실하게 심어놓은것이니 지금까지 흘러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추운 겨울이면 여전히 그 햇살이 나를 따라다닌다 느낄 것이다. 엄밀히 말해서 이곳은 다르질링에서 몇 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가서야 시작하는 트렉킹 코스의 어디쯤이었을 거다. 드문드문 몇 시간 간격으로 저런 롯지들이 나타났다. 비수기였기에 손님 치를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던 어떤 롯지의 주인과 그의 아이들이 생각난다. 명절이라서 마시는 ..
India 04_ Darjeeling 아마도 14년 전 오늘 이 경기장을 오르락 내리락 한 후에 뜨끈한 모모를 먹으러 갔더랬다. 해발 약 2000미터에 위치한 다르질링인지라 경사진 관중석을 만들기위한 특별한 건축 공법이 필요없다. 그냥 산을 깎으면 되니깐. 네팔과 티벳에서 가깝고 멀리 칸첸중가가 보이는 도시 다르질링에서 거의 매일 먹었던 네팔 만두 모모. 캘커타에서 배탈이 났는지 마치 오렌지 쥬스를 토하듯 신물이 나도록 토를 하고 인도의 걸쭉한 커리 말고 달짝 찌근한 짜이 말고 정말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었던 그 때 도착했던 다르질링에서 매운 소스가 놓여진 테이블에서 국물과 함께 먹던 모모는 구세주였다. 하지만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던 그때에는 테이블 위의 음식 따위에 비싼 필름을 소비하는것이 흔치 않은 일이었으니 모모 사진이 없네. 요즘 같..
India 01_산닥푸 Sandhakphu 오늘, 1월17일. 14년전 인도행 비행기에 오르던 날짜이다. 홍콩에서 델리행 비행기로 환승을 하며 짐도 자동적으로 옮겨진다는것을 망각한채 내 짐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으로 꽁꽁 얼어 붙었었던 철없던 그 시절, 처음 번 큰 돈으로 처음 떠난 여행. 따지고보면 하루하루의 날짜는 일년이라는 촘촘한 그물망에 가두어 놓고보면 365분의 1이라는 적지 않은 확률을 뚫고 우리의 기억에 남는다. 조금 더 낡고 헐겁고 성근 평생이라는 그물망속에서 그 하루가 어느 정도의 확률을 뚫고 우리에게 왔는지는 죽기전까지는 알기 힘들다. 80세 정도의 평균수명을 고려해보면 29200분의 1의 확률. 살아 온 날을 세어보면 대략 12500분의 1이라는 확률에 들어맞아 내 뇌리에 남게 된 그 날. 그렇게 점점 틈이 커지는 기억의 그물망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