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질링'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0.02.11 다르질링에서
  2. 2016.02.09 [인도여행] 다르질링 (Darjeeling)
  3. 2016.01.17 [인도여행] 산닥푸 (Sandhakphu)
India2020. 2. 11. 07:00

 

 

 

춥지 않은 대신 축축한 겨울의 연속이다. 쌓이기보다는 물이 되어 사라지고 싶은 눈들이 내린다. 2월이 되면 더 자주 떠올리게 되는 오래된 첫 여행. 쌀쌀함 속에서 부서지던 다르질링의 저 햇살이 떠오른다. 심지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내 얼굴을 채우고 있는 주근깨의 대부분은 그해 저 인도의 햇살이 성실하게 심어놓은것이니 지금까지 흘러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추운 겨울이면 여전히 그 햇살이 나를 따라다닌다 느낄 것이다. 엄밀히 말해서 이곳은 다르질링에서 몇 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가서야 시작하는 트렉킹 코스의 어디쯤이었을 거다. 드문드문 몇 시간 간격으로 저런 롯지들이 나타났다. 비수기였기에 손님 치를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던 어떤 롯지의 주인과 그의 아이들이 생각난다. 명절이라서 마시는 거라며 시큼한 향기의 네팔 음료 창을 따라주었다.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막걸리와 비슷했던 맛. 며칠 후에 망가져버린 필름 카메라가 남긴 그날의 사진을 한 장을 보니 결국 기억은 맛으로 향기로 그리고 햇살로도 남는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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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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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2016. 2. 9. 07:06



아마도 14년 전 오늘 이 경기장을 오르락 내리락 한 후에 뜨끈한 모모를 먹으러 갔더랬다. 해발 약 2000미터에 위치한 다르질링인지라 경사진 관중석을 만들기위한 특별한 건축 공법이 필요없다. 그냥 산을 깎으면 되니깐. 네팔과 티벳에서 가깝고 멀리 칸첸중가가 보이는 도시 다르질링에서 거의 매일 먹었던 네팔 만두 모모. 캘커타에서 배탈이 났는지 마치 오렌지 쥬스를 토하듯 신물이 나도록 토를 하고 인도의 걸쭉한 커리 말고 달짝 찌근한 짜이 말고 정말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었던 그 때 도착했던 다르질링에서 매운 소스가 놓여진 테이블에서 국물과 함께 먹던 모모는 구세주였다. 하지만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던 그때에는 테이블 위의 음식 따위에 비싼 필름을 소비하는것이 흔치 않은 일이었으니 모모 사진이 없네. 요즘 같은 세상이야 더 이상 디테일 할 수 없을 정도의 시시콜콜한 사진들을 찍는게 어렵지 않지만 말이다. 모모와 그 매운 소스의 레시피를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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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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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2016. 1. 17. 06:54



오늘, 1월17일. 14년전 인도행 비행기에 오르던 날짜이다. 홍콩에서 델리행 비행기로 환승을 하며 짐도 자동적으로 옮겨진다는것을 망각한채 내 짐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으로 꽁꽁 얼어 붙었었던 철없던 그 시절, 처음 번 큰 돈으로 처음 떠난 여행. 따지고보면 하루하루의 날짜는 일년이라는 촘촘한 그물망에 가두어 놓고보면 365분의 1이라는 적지 않은 확률을 뚫고 우리의 기억에 남는다. 조금 더 낡고 헐겁고 성근 평생이라는 그물망속에서 그 하루가 어느 정도의 확률을 뚫고 우리에게 왔는지는 죽기전까지는 알기 힘들다. 80세 정도의 평균수명을 고려해보면 29200분의 1의 확률. 살아 온 날을 세어보면 대략 12500분의 1이라는 확률에 들어맞아 내 뇌리에 남게 된 그 날. 그렇게 점점 틈이 커지는 기억의 그물망속에서 살아 남고 또 살아 남아 플랑크톤만하던 의미는 어느새 작은 고등어 한마리 정도의 크기가 되었다. 기억과 의미는 반비례 그래프를 그리며 새로운 사람, 새로운 경험 혹은 영감이라는 변수를 만나며 물결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한번 인도에 가보고 싶은 이유는 아마도 점점 더 흐릿해지며 곤두박질 치는 기억들을 모눈종이 밖으로 끌어 올려놓고싶기 때문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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