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2020. 2. 11. 07:00

 

 

 

춥지 않은 대신 축축한 겨울의 연속이다. 쌓이기보다는 물이 되어 사라지고 싶은 눈들이 내린다. 2월이 되면 더 자주 떠올리게 되는 오래된 첫 여행. 쌀쌀함 속에서 부서지던 다르질링의 저 햇살이 떠오른다. 심지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내 얼굴을 채우고 있는 주근깨의 대부분은 그해 저 인도의 햇살이 성실하게 심어놓은것이니 지금까지 흘러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추운 겨울이면 여전히 그 햇살이 나를 따라다닌다 느낄 것이다. 엄밀히 말해서 이곳은 다르질링에서 몇 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가서야 시작하는 트렉킹 코스의 어디쯤이었을 거다. 드문드문 몇 시간 간격으로 저런 롯지들이 나타났다. 비수기였기에 손님 치를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던 어떤 롯지의 주인과 그의 아이들이 생각난다. 명절이라서 마시는 거라며 시큼한 향기의 네팔 음료 창을 따라주었다.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막걸리와 비슷했던 맛. 며칠 후에 망가져버린 필름 카메라가 남긴 그날의 사진을 한 장을 보니 결국 기억은 맛으로 향기로 그리고 햇살로도 남는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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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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