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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니우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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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어 30_예술 Menas 빌니우스의 타운홀을 바라보고 섰을때 북쪽의 오른편에 자리잡고 있는 이 건물은 빌니우스의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이다. 고풍스럽고 단아한 건물들이 어깨 겨루기를 하는 구시가지 내에서 단연 세련되고도 모던한 건물을 꼽으라면 아마 이 건물이 될텐데 이 건물도 알고보면 지어진지 50년이 된 오래된 건물. Vokieciu 거리의 초입에 자리잡아 얼마간 이 거리를 휘감아 들어가는 이 건물의 1층에는 '맛' 이라는 이름의 한국 식당도 있다. 아마도 빌니우스의 유일한 한국식당이지 않을까 싶다. 이 식당에서 음식을 먹어본적은 없으나 간혹 지나칠때면 한복을 입은 리투아니아인이 서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리투아니아어로 예술은 Menas 이다. 예술가는 Menininkas (Menininkė). 센터를 꾸미고 있으므..
리투아니아어 28_임대 Nuoma 임대 표시가 붙은 점포를 보면 그 전에 어떤 가게가 있었는지부터 생각해보게 된다. 기억에 남지 못한 장소였기때문에 결국 또 임대를 하고 있다는것으로 결론이 난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올드타운인데 금세 문을 닫는 식당이나 가게들도 은근히 많다. 그런데 또 이렇게 임대를 하는곳은 새로운 가게가 생겨도 잘 되지 않는곳이 많다. 이곳이 어떤 공간이 될지 두고볼 생각이다. 그렇게 열고 닫는 가게들과 함께 빌니우스에서의 하루도 지나간다.
Vilnius 46_모두의 하늘, 나의 하늘 지난 목요일 저녁. 고작 10분여의 시간이 흐르는동안 맑았던 하늘이 무너지고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빈번한 풍경이지만 이날의 하늘은 평소와는 달리 훨씬 극적이었다. 아침에 짙은 구름을 드리우며 쏟아지던 폭우로 여기저기 깊은 웅덩이가 패여져있던 구시가지의 놀이터. 다행히 낮동안은 또 날씨가 활짝 개었다. 빌니우스 현지인들은 물론 아이를 동반하고 여행중인 외국인들까지 그리고 운동 기구에서 장난치며 내기를 하는 히스패닉계 청년들까지 마치 금요일 오후처럼 번잡하고 생동감있던 느낌으로 꽉 차있었던 놀이터. 멀리서부터 차츰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하늘. 여름 나무들의 무성한 잎사귀가 바람에 여지없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아직 멋모르고 해맑게 놀고 있는 많은 이들을 뒤로하고 놀이터를 빠져나왔다. 곧 비가 내릴것이다. 빌..
Vilnius 45_Stairway to (Vilnius_2017) 길을 걷다가 나무 계단과 칠이 벗겨진 벽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찍었다. 삐그덕삐그덕 소리를 내지 않을까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았다. 벽을 파고 들어가는 나무 계단이 참을 수 없게 느껴졌다. 살을 파고 들어가는 발톱이나 아스팔트를 뚫고 뻗어나가는 울퉁불퉁한 나무 뿌리처럼.
Vilnius 44_Dont look back (Vilnius_2016) 타운홀에서 쭈욱 내려와서 대성당까지 가는 길목에 기념품 가게가 많다.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이곳에서 파는 물건들에는 별 차이가 없다. 바뀌는것이 있다면 아마 노점상 주인들의 옷차림뿐일것이다. 새로운것을 발견할 여지가 별로 없음에도 지나칠때마다 습관적으로 들여다보게 되는 그 풍경에는 새 주인을 기다리는 자들의 쓸쓸한 뒷모습이 있다. Dont look back 은 아주 오래 전 밥딜런의 콘서트 기간에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목인데 옛 사진을 보다 보니 요새 화두가 된 그의 얼굴이 겹쳐 그냥 제목으로 붙여보았다. 저들중에 누구 하나 갑자기 홱 돌아보면 조금 무서울것도 같다. 특히 파란 성모 마리아.
Vilnius 43_구시가지 타운홀 근처에서 (Vilnius_2016) 바다가 있을 것 같은 풍경.
Vilnius 42_예쁜모자 (Vilnius_2016) 누군가의 머리를 떠나 날아온것 혹은 누군가가 남겨두고 간 것.
Vilnius 38_지금은 근무중 3 (Vilnius_2016) 멈춰있는것들에 대한 안도감과 경외감, 잠시 움츠러들어있지만 곧 움직일것들에 대한 욕심과 조바심. 셔터를 누르는 찰나의 순간에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스쳐가는지. 날아가기전에, 움직이기전에, 나를 보기 전에. (Vilnius_2016) 폴란드 대사관으로 쓰여질 예정의 이 건물. 요즘 재건축이 한창이다. 흑백으로 바꿔서 남겨두고 싶었지만 주황색 기와를 얹고 있는 장면이 잘 포착이 되지 않아 원본도 남겨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