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여행 (2) 썸네일형 리스트형 Egypt 13_생각나지 않는 대답 '오늘 소 물을 먹이는데 글쎄 저기 언덕 위에서 도적놈 3명이 내 소를 한참을 훔쳐보더라구''말도 마, 그 놈들이 얼마전에 내 양 세 마리를 훔쳐갔다고'얼마 전에 본 이란 영화 속에서 마을 사람들이 찻집에 모여 저마다의 걱정거리를 얘기할때. 내 시선은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의 대화들로 가득했던 과거의 어떤 장소들로 고스란히 옮겨갔다. 올드 카이로 시장통의 찻집, 지중해를 품은 알렉산드리아의 노천카페, 물담배 뽀글거리는 소리가 연기와 함께 피어오르던 사막 도시 시와의 찻집으로. 시와의 찻집에는 피타빵을 손으로 주무르는 사람, 사막 투어에 합류하겠냐고 말을 거는 사람, 어느 나른한 오후 두 사람 사이에 오가던 피 튀기는 설전, 손안에 든 패에 집중하면서도 중간중간 추임새를 넣으며 말싸움에 참견하던 사람.. Egypt 05_Timeless Cairo_2003 시간은 우리에게 관대하다고 생각한다. 오래된 여행들에 대한 이야기를 미처 다 풀어놓기도 전에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될테니깐.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