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d place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울 10_겨울의증거 (Seoul_2017) 한국의 겨울은 단지 가을보다 좀 춥고 여름보다 좀 많이 추운 상대적인 추위일뿐 추위 자체가 절대적인 혹독함이나 공포는 더 이상 지니지 않는듯하다. 하지만 겨울 그 자체만 놓고보면 더 춥고 덜 추운 날은 엄연히 존재하고 어제보다 더 추운 오늘을 지나온다면 오늘보다는 따뜻할지모르는 내일을 상상하며 겨울은 항상 그렇게 절대적인 틀속에 진행되는것 같다. 이번 겨울의 추위 중 딱 하나의 추위를 회상하라고 한다면 버티고개역의 기나긴 에스컬레이터 굴을 뚫고 나와서 올랐던 가파른 약수동 꼭대기 위의 전시 공간일거다. 석유 한통을 다 들이부었지만 이 공간은 애초에 물리적으로 따뜻하게 데울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었다. 하지만 발굴된듯한 시멘트 집터 속에는 추위에 관한 농담들과 시시콜콜한 계획과 상상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