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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ing in the D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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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city (2004)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첫 작품의 느낌상 왠지 이 제목이 미심쩍고 간혹 원제가 정말 뚱딴지같은 경우도 자주 있으니 찾아봤더니 실제 '아름다운 도시'라는 뜻을 가진 테헤란 근교의 '샤흐레 지바'라는 동네라고 한다.샤흐레 지바의 소년원에 수감 중인 아크바르는 16살에 여자친구를 살해한 죄로 소년원에 들어왔다. 다른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 여자친구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이란에서 사형집행이 가능한 나이는 18살. 교도소 친구 알라(Babak Ansari)는 그것도 모르고 아크바르의 18살 생일 이벤트를 열고 아크바르는 성인 교도소로 옮겨진다. 아크바르는 영화 초반 소년원씬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그로 인해 생긴 모든 문제들은 교도소 밖의 사람들에..
Dancing in the Dust (2003)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데뷔작을 보았다. 이분은 티브이 드라마나 영화 각본을 쓰다가 감독 데뷔를 한 경우인데 이 데뷔작과 다음 해에 만든 두 영화가 다른 영화들에 비해 확실히 좀 더 날것의 저예산 느낌이다. 악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박하사탕, 똥파리 같은 한국 감독들의 데뷔작을 봤을 때 느낌이랑 비슷했다. 그의 최근 영화들이 더 재밌고 절묘하고 볼거리도 많지만 그런 영화는 감독이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가 이런 초기작의 느낌을 다시 구현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64색 물감을 쓰던 사람에게 갑자기 8색 크레파스를 쓰라고 하면 좀 당황스러워할 것 같고 봉준호 감독에게 플란다스의 개 같은 영화를 다시 만들어달라고 애원하면 난처해할 것 같다. 나자르(Yousef Khado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