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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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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한 카페 오래 전에 이곳에서 커피 마신 이야기를 쓴 적이 있는데 (http://ashland.tistory.com/385). 이곳은 나에게 겨울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곳이었다. 이곳의 계절은 겨울과 겨울이 아닌 것 둘이다. 그것은 어쩌면 모두가 다 싫어해도 나는 좋아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유치한 과장인지도 모른다. 리투아니아의 겨울은 지나간다기 보다는 잠깐 움츠러들었고 나머지 계절들은 제 스스로 찾아온다기 보다는 간곡히 초청을 해야만 겨우 잠시 얼굴을 내밀었다. 겨울 부츠와 여름 샌들이 오래된 모래알을 교환하며 좁은 신발장에서 자리를 바꾸듯, 카페의 테이블도 창고 밖으로 빠져나오고 다시 돌아가는 시기를 맞이한다. 결국 오고야마는 겨울을 싫은 척 하면서도 가슴 깊이 안게 되지만 이 카페에 겨울이 찾아오면 늘 조금은..
리투아니아어 52_Vartai 문 Neužstatyti vartų! '차고 앞에 차 세우지 마세요.' 꽁꽁 얼어붙었던 어느 겨울날. 차 조차도 세울 수 없게 삼라만상이 자리 잡고 있던 어느 외진 곳의 Vartai. Vartai 는 보통 성문, 입구를 뜻하는 단어로 쓰이지만 이런 차고에도 보통 이 단어 사용한다.
Vilnius 73_빨강파랑노랑초록 Vilnius_2018 현금이 없어서 매번 지나치는 노란색 딸기 천막. 며칠째 30도에 가깝던 기온이 오늘 13도까지 뚝 떨어졌다. 하늘은 높고 거센 바람에 떨어져 뒤따라오는 싱그러운 나뭇잎 소리에 몇 번을 뒤돌아봤던 날.
Vilnius 72_Very layered Vilnius_2018 모든 성자들의 교회.
Vilnius 71_놀이터 매일매일 햇살에 휘청이는 날들이다. 하늘이 잿빛이 아니라면 그래서 오히려 그림자에 집착하게 된다. 얼마전에 미드 Stranger things 시즌 2를 보고 다른 편 세상에 대한 망상도 생겼다.
Vilnius 70_오픈 하우스 빌니우스 하루를 보낸 일기도 결국은 지나간 일에 대한 것이겠지만 그보다 더 오래전의 일 그리고 훨씬 더 오래전의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할때 현재를 살고 있다는 느낌을 더욱 강하게 받는다. 잊혀져가는 시간들에 라벨을 붙이고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은 희미하게라도 금을 내어 접어 존속 시키고 싶은 마음이겠지. 빌니우스의 요즘은 참 바쁘다. 4월이 되면서 조금씩 봄의 시동을 걸기 시작하는 도시는 5월에 그 분주함이 절정을 이루고 6월부터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면서 조금은 조용해진다. 지난 4월 말 열렸던 오픈 하우스 빌니우스. 빌니우스의 오픈 하우스는 물론 몇백여개의 건축물을 개방하는 오픈 하우스 런던의 규모에 비하면 소박하겠지만 어쨌든 평소에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는 건물들을 자원봉사자 가이드와 함께 둘러 볼 수 있는 좋..
Vilnius 66_어떤 건물 Vilnius_2018 겨울 햇살이 따가운 추위를 뚫고 거리 거리 차올랐던 날, 고요했던 건물들의 마당 구석구석 햇살에 녹아 내리는 물방울 소리가 가득했다. 돌아오는 봄은 다음 겨울을 위해 더 할 나위 없이 응축된 짧은 정거장, 의도한 만큼 마음껏 바닥으로 내달음질 칠 수 있는 사치스러운 감정, 아름다운 곳들은 늘상 조금은 우울한 마음으로 누비고 싶다. 구시가지 곳곳에 바로크식 성당들이 즐비하지만 잘 살펴보면 하나의 성당에서도 두세개의 건축 양식을 발견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빌니우스이다. 화재로 불타 버린 목조 건물 터에 벽돌을 쌓고 전쟁, 전염병으로 그마저도 파괴되고나면 남은 벽돌 위에 다시 돌을 얹고 바르고 칠하고 새기며 어떤 시간들은 흘러갔고 그만큼 흘러 온 역사를 또 복개하고 걷어내면서 옛 흔적을..
빌니우스 카페_ELSKA coffee 지난 여름 자주 갔던 카페. 아마 빌니우스내에서 일조량에선 단연 일등일 카페. 한국에서 돌아와보니 그리고 다시 베를린에서 돌아와보니 생각지도 못한 자리에 베를린 카페스럽게 떡 하니 버티고 있었던 카페. 이곳의 커피는 한국에도 분점이 있다는 베를린의 보난자 카페의 에스프레소를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다.이 자리는 원래 전시 공간을 겸한 수공예 품을 파는 넓은 갤러리였는데 갤러리의 공간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카페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만들어졌다. 내부 공간은 개인적으로는 편안한 느낌을 받지 못해서 야외 테이블이 있던 여름에만 집중적으로 갔다. 겨울이지만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맑은 1월 같은 경우 이곳의 야외 테이블은 충분히 앉아 있을 만 할 것이다. 날씨를 탓하지 않고 투박하고 정직하게 옷을 잘 차려만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