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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08 리투아니아의 빵집에서 유용한 단어들 (2)
  2. 2017.11.02 이런 맥주 광고 하나 (4)
  3. 2017.06.18 흐르는 강물처럼 (4)
  4. 2017.06.15 파네베지의 신발가게에서 (3)
  5. 2017.06.11 파네베지의 하늘 (1)
Lithuania2017.11.08 08:00



가끔 들춰보는 11년 전 나의 리투아니아어 교과서. 나의 선생님이 매일 아침 프린트해서 주신 것을 제본해서 간직하고 있다. 스승의 대학 강의가 시작되기 전 아침 7시에 1시간 정도 진행되었던 18번의 수업.  지금 생각해도 그 수업은 굉장히 명료했고 유익하고 즐거웠다.  대학에서 어학당 선생님도 겸하고 계셔서 외국인을 많이 상대해 본  스승의 노하우도 있었겠지만 현지에 지내면서 현지어를 알파벳부터 배운다는 첫 경험은 짜릿한 일이었기에. 리투아니아어 수업이 끝나고 나를 가장 즐겁게 했던 일 중 하나는 빌니우스 대학 근처의 빵집에서 빵을 고르는 일이었다. 그곳은 지금 중국식당으로 바뀌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이름을 몰리도 사기야 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빵들에 잼이나 크림이 들어가있는 경우가 많아서 빵 속에 무엇이 들어가 있는지를 아침에 배운 단어들로 구분해 낼 수 있었을때의 느낌은 굉장히 어려운 시사 독해를 읽어 냈을때 보다 더 큰 희열이었다.  비슷한 모습, 비슷한 방식, 비슷한 맛이지만 다른 언어로 다르게 불리워 지는것들이 색다른 존재감으로 다가올 때. 음식이 그 맛과 생김새뿐 아니라 불리워지는 단어 그 자체의 느낌으로 고유한 존재감을 가질때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런 때가 분명 있엇다. 





빵 (Bandelė)이나 파이, 파운드 케익(Pyragas) 케익 (Tortas ) 아이스크림 (Ledai)  이름들에 거의 항상 따라 붙는 전치사는 Su 이다. 영어의 With 러시아어의 C 와 같은 개념인데. Su 뒤에 붙는 단어들은 반드시 5격 복수 변형을 거친다. 요즘에는 영어 메뉴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산더미처럼 쌓인 빵들 앞에서 고민할때 리투아니아어를 이해할 수 있으면 고르는데 도움이 된다. 

-ĖS 로 끝나는 여성 복수는 -ĖMIS 로

 -OS 로 끝나는 여성 복수는 -OMIS 로 

-Ė 로 끝나는 여성 단수는 -E 로

-A 로 끝나는 여성 단수는 -A 로

-AS 로 끝나는 남성 단수는 -U 로 

-AI 로 끝나는 남성 복수는 -AIS 로  

US 로 끝나는 단수는 -UMI 로 변형된다. 


예를 들면


Avietės 라즈베리 Su avietėmis (라즈베리가 들어간) 

Ražinos 건포도 Su ražinomis 

Braškė 딸기 Su braškėmis

Obuolys 사과 Su obuoliais

Kriaušė 배 Su kriaušėmis

Vyšnios 체리 Su vyšniomis

Slyvos 자두 Su slyvomis

Rabarbarai 루바브 Su rabarbarais

Serbentai 커런트 Su (juodais) serbentais 대개의 경우 블랙 커런트

Citrina 레몬 Su citrina

Vynuogės 포도 Su vynuogėmis

Apelcinai 오렌지 Su apelcinais

Medus  꿀 Su medumi

Mėlynės 블루베리 mėlynėmis 

Pienas  우유 Su pienu

Grietinėlė 크림 Su grietinėlėmis

Varškė 코티지 치즈 Su varške

Šokoladai 초콜릿 Su šokoladais

Grybai 버섯 Su grybais (버섯 들어간 빵들이 의외로 많다)

Daržovės 야채 Su daržovėmis 

Mėsa 고기 Su mėsa

Dešra 소시지 Su dešra 

Riešutai  땅콩 Su riešutais 

Aguonos 양귀비씨 Su aguonomis 

등등 


무엇이 가장 맛있을까. 커피와 차와 함께라면 사실 무엇이든... 



 루바브가 들어간 파이. 



배가 얹어진 파이



소시지가 들어간 빵



체리가 들어간 파이



양귀비씨 들어간 파이. 

양귀비씨 들어간 것은 리투아니아에서 먹어보는게 좋다. 맛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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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2017.11.02 08:00



Ko gero, atpažįsti ir taip. 

'이래도 뭔지 알아보겠죠?'


시치미떼며 투보그?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투보그도 생각해보니 덴마크 맥주네. 칼스버그 맥주의 이 부위 저 부위를 모자이크 처리하고 이래도 알아 보겠죠 라고 물어보는 광고들이 대거 등장했었다. 어쨌든 빌니우스를 걸어다니면서 광고를 보는 것은 큰 재미이다.  JC Decaux  와 함께 빌니우스의 옥외광고를 양분하고 있는 Clear channel. 빌니우스에서 일어나는 굵직한 행사들, 트렌드들을 이들을 통해서 구경할 수 있다.  2018년부터 공공장소에서의 알코올 광고가 전면 금지되는 리투아니아. 주류 구입도 20세 이상만 가능하다. 한국나이로 21살 22살이나 되어야 술을 살 수 있다는 소리. 주류 판매 시간은 종전의 10시-22시 에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10시-20시. 일요일은 10시-15시까지로 바뀐다.  숙취로 월요병을 앓는 사람들이 줄어들까? 토요일 오후 주류 판매량이 급증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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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2017.06.18 09:00



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물과 함께 있을때 자유로워 보이는 사람들이 부러울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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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2017.06.15 16:00


 딱히 신발이 필요한건 아니었지만 방앗간 못 지나치는 참새도 아니지만 심심해서 들어가 본 신발가게. 가끔 이런 엄청난 선택의 여지 속에선 '너에겐 내가 분명히 필요해' 라고 말을 걸어오는 치명적인 아이들이 있게 마련이다. 계절이 바뀌어서, 때가 되어서, 필요하니깐, 결코 싸지않은 돈을 지불하고 미적찌근한 기분으로 사야하는 새 물건들보다 한번의 이별을 경험한 이런 물건들과의  감정적 연대가 더 끈끈하게 느껴질때가 있다. 가격도 비싸지 않으니 내가 다시 한번 이들을 구제해주고 정성스럽게 입고 쓰다가 적당한때에 내손에서 완전히 폐기된다면 두번 버려지는 그들의 삶도 나쁘지만은 않겠다라는 생각도 한다. 물건을 살때엔 이게 나한테 정말 필요한 물건인가 생각하지만 동시에 내가 이것을 미련없이 버릴 수 있을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전자는 금전적 가치에 관한 습관적인 고민일것이고 후자는 일종의 로버트 드니로 컴플렉스. 정확하게 말하면 마이클 만의 <히트> 속 거물 도둑 로버트 드니로가 내게 심어놓은 딜레마이다. 영화 속에서 그가 사는 아파트는 종합병원 시체 안치실이나 도축장의 냉동고처럼 차갑고 싸늘하다. 그에게 집이란것은 '어디 가니?' 라고 물었을때 집에 간다고 대답할수 있는 어떤 방향으로만 존재할뿐 그 자신이 집안에서 어떤 안락함이나 불편함을 느끼는것도 마다한 텅 빈 상자에 불과하다. 목표물을 설정하고 초시계를 손안에 들고 목적을 달성하고 사냥감을 나누고 또 숨어들어 또 다른 기회를 엿보는 그의 삶. 그는 언제든지 필요할때 미련없이 떠날 수 있으려면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야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집은 텅 비어있다.  기본적으로 어딘가에 정착을 했다고 생각하고 싶지않은데 정말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있을때 미련없이 떠날려면 어느정도로 덜 가져야하는지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남기고 떠나도 아깝지 않은것. 잃어버려도 슬프지 않은것들과 절대 뗄레야 뗄 수 없다고 생각하며 나와 반드시 함께 움직여야 마음이 놓이는 물건들의 비율을 어떻게 설정할것인가.  가진것이 이미 별로 없는데 그나마 가진 몇가지 안되는것들에 집착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신발을 겹겹이 신어서 집채만해진 발로 비행기를 탈 수 있는게 아니라면 신지 않는 신발 한켤레 정도는 버려야할것이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2017.06.11 09:00



가끔 가는 파네베지인데 파네베지를 제목에다 끌어 쓸 생각은 한번도 못했다. 괜히 미안해진다. 파네베지가 '내 이름뒤에도 숫자를 달건가요? 빌니우스에는 숫자 매기지 않잖아요. 저에게도 빌니우스와 동등한 자격을 부여해주세요.' 라고 절규하는것도 같다. 빌니우스가 어쨌든 당분간은 무한대의 존재감을 주는 공간이라는것은 분명하다. 문득 도시에 번호를 달아주는것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본다. 내가 홍콩 여행을 시작으로 도시에 숫자를 달기 시작한것은 내가 부정할 수 없는 여행의 유한성에 대한 일종의 반발심리인것 같다. 끝나버린 여행의 사진은 고갈될것이지만 난 다시 여행을 하든 어떤식이든 왠지 숫자는 계속 늘어날것이라는 기대를 마음 한 켠에 지니고 있는것 같다.  베를린에서 빌니우스에 돌아온 내내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파네베지에 5일째 머무르는 지금 초여름의 기온을 보인다. 껌종이 은박지처럼 살살 긁어내면 민낯을 드러낼것 같은 뜨거운 지붕. 지붕의 굴뚝에서 폴짝 뛰어오르면 가로등이 점이 되어 사라지는 저 먼 공간까지 구름을 딛고 뛰어나갈 수 있을것만 같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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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