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니우스'에 해당되는 글 37건

  1. 2017.11.14 Vilnius 59_주인있는 신발 (2)
  2. 2017.11.08 리투아니아의 빵집에서 유용한 단어들 (2)
  3. 2017.10.31 커피들 (2)
  4. 2017.10.22 남겨진 커피
  5. 2017.10.20 Vilnius 58_맑아진 10월 (2)
Vilnius Chronicle2017.11.14 08:00



Donatas Jankauskas_Sportbatis (운동화)


빌니우스의 거리에서 버려진 신발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주인 잃은 우산이나 장갑은 나 스스로도 많이 잃어버려서도 그렇지만 충분히 수긍이 가는 남겨짐이겠지만 나뒹구는 신발 한 짝, 혹은 한 짝은 이쪽 남은 한 짝은 저 쪽에 버려진 것들을 보면 도대체 무슨 사연일까 궁금해진다. 누구도 여분의 신발을 들고 다니진 않을테니 신발 주인은 맨발의 상태였을텐데 잔뜩 취해서 택시를 타고 돌아가서 집에서 뒤늦게 깨닫거나 아니면 차를 타자마자 집에 돌아온 줄 알고 문을 열고 신발을 내던져 버린것일까. 어쨌든 빌니우스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 뒷마당에 자리잡은 작품중에 이런 신발 작품이 있다는 것.  모든 버려진 신발들에 헌정된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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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2017.11.08 08:00



가끔 들춰보는 11년 전 나의 리투아니아어 교과서. 나의 선생님이 매일 아침 프린트해서 주신 것을 제본해서 간직하고 있다. 스승의 대학 강의가 시작되기 전 아침 7시에 1시간 정도 진행되었던 18번의 수업.  지금 생각해도 그 수업은 굉장히 명료했고 유익하고 즐거웠다.  대학에서 어학당 선생님도 겸하고 계셔서 외국인을 많이 상대해 본  스승의 노하우도 있었겠지만 현지에 지내면서 현지어를 알파벳부터 배운다는 첫 경험은 짜릿한 일이었기에. 리투아니아어 수업이 끝나고 나를 가장 즐겁게 했던 일 중 하나는 빌니우스 대학 근처의 빵집에서 빵을 고르는 일이었다. 그곳은 지금 중국식당으로 바뀌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이름을 몰리도 사기야 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빵들에 잼이나 크림이 들어가있는 경우가 많아서 빵 속에 무엇이 들어가 있는지를 아침에 배운 단어들로 구분해 낼 수 있었을때의 느낌은 굉장히 어려운 시사 독해를 읽어 냈을때 보다 더 큰 희열이었다.  비슷한 모습, 비슷한 방식, 비슷한 맛이지만 다른 언어로 다르게 불리워 지는것들이 색다른 존재감으로 다가올 때. 음식이 그 맛과 생김새뿐 아니라 불리워지는 단어 그 자체의 느낌으로 고유한 존재감을 가질때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런 때가 분명 있엇다. 





빵 (Bandelė)이나 파이, 파운드 케익(Pyragas) 케익 (Tortas ) 아이스크림 (Ledai)  이름들에 거의 항상 따라 붙는 전치사는 Su 이다. 영어의 With 러시아어의 C 와 같은 개념인데. Su 뒤에 붙는 단어들은 반드시 5격 복수 변형을 거친다. 요즘에는 영어 메뉴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산더미처럼 쌓인 빵들 앞에서 고민할때 리투아니아어를 이해할 수 있으면 고르는데 도움이 된다. 

-ĖS 로 끝나는 여성 복수는 -ĖMIS 로

 -OS 로 끝나는 여성 복수는 -OMIS 로 

-Ė 로 끝나는 여성 단수는 -E 로

-A 로 끝나는 여성 단수는 -A 로

-AS 로 끝나는 남성 단수는 -U 로 

-AI 로 끝나는 남성 복수는 -AIS 로  

US 로 끝나는 단수는 -UMI 로 변형된다. 


예를 들면


Avietės 라즈베리 Su avietėmis (라즈베리가 들어간) 

Ražinos 건포도 Su ražinomis 

Braškė 딸기 Su braškėmis

Obuolys 사과 Su obuoliais

Kriaušė 배 Su kriaušėmis

Vyšnios 체리 Su vyšniomis

Slyvos 자두 Su slyvomis

Rabarbarai 루바브 Su rabarbarais

Serbentai 커런트 Su (juodais) serbentais 대개의 경우 블랙 커런트

Citrina 레몬 Su citrina

Vynuogės 포도 Su vynuogėmis

Apelcinai 오렌지 Su apelcinais

Medus  꿀 Su medumi

Mėlynės 블루베리 mėlynėmis 

Pienas  우유 Su pienu

Grietinėlė 크림 Su grietinėlėmis

Varškė 코티지 치즈 Su varške

Šokoladai 초콜릿 Su šokoladais

Grybai 버섯 Su grybais (버섯 들어간 빵들이 의외로 많다)

Daržovės 야채 Su daržovėmis 

Mėsa 고기 Su mėsa

Dešra 소시지 Su dešra 

Riešutai  땅콩 Su riešutais 

Aguonos 양귀비씨 Su aguonomis 

등등 


무엇이 가장 맛있을까. 커피와 차와 함께라면 사실 무엇이든... 



 루바브가 들어간 파이. 



배가 얹어진 파이



소시지가 들어간 빵



체리가 들어간 파이



양귀비씨 들어간 파이. 

양귀비씨 들어간 것은 리투아니아에서 먹어보는게 좋다. 맛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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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Coffee2017.10.31 08:00




이 카페에는 파묻혀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커다란 소파가 있다. 빌니우스에서 소파 감자가 아니라 소파 커피가 될 수 있는 흔치 않은 카페이다. 책이든 잡지든 이만큼 읽어야지 하고 생각하고 가면 보통은 다 읽어내게 하는 마법의 소파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소파 자리를 항상 차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럴때엔 높은 의자가 놓여진 창가에 앉아 신호를 기다리는 자동차 구경을 할 수 있다. 한국과 리투아니아의 시차가 6시간에서 7시간으로 늘어난 어제, 항상 그렇듯 온 종일 비가 내렸다.  커피 빛깔 만큼이나 익숙해진 어두컴컴한 낮의 빛깔, 어찌됐든 리투아니아의 이런 날씨를 사랑한다.  카페에 자리가 없어서 혼자서 앉기엔 좀 미안한 가장 넓은 자리에 앉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동석한 낯선 이들과 짧게 나마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마침 근처 빵집에서 리투아니아 과자를 사갔던 바람에 베를린에서 왔다는 스페인 남자와 독일 여자 부부와 나눠먹었다. 그들은 1살배기 여자 아이와 함께 였다.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실내 공간에 대해 물었지만 별로 대답해 줄 수 없었다.  빌니우스 구시가지의 그런 공간이라면 지나다니면서 본 아기 전용 미용실 한 군데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근처 호텔에서 머물고 있다는 그들은 화요일에 돌아간다고 했다.  또 보자는 인사를 남기고 그들은 카페를 떠났다. 이 카페는 거의 매일 지나는 골목 어귀에 있어서 왠지 정말 한번 더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뒤이어 단체 여행객들이 들어왔다.  건장한 여자 한 명과 남자 두명이 앉았다. 일부는 서서 커피를 마셨다. 그들은 무슨 컨퍼런스때문에 빌니우스에 모인 유럽 각국의 사람들이었는데 일이 다 끝나서 남은 이틀은 자유 여행을 할 것이라고 했다. 비가 좀 오지만 빌니우스가 내려다보이는 좋은곳을 물어서 대성당 근처의 언덕에 오르라고 알려줬다. 





쉴새 없이 내 앞의 빈 커피잔들을 치우던 여자 직원이 오늘처럼 이렇게 여행객이 많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카페가 넓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대꾸해줬다. 그리고는 소파로 파고 들었다. 뒤이어 누군가가 앞에 와서 앉았지만 커피를 마시진 않았고 잠시 혼자 중얼거리다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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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Coffee2017.10.22 00:00




불안은 오히려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혼자서 커피를 두 잔을 마신다. 인류 평화의 정점이다. 문 근처에서 끽연을 마친 카페 직원이 멀리서부터 내 얼굴과 커피잔을 번갈아 보며 다가온다. 불안함이 존 트라볼타처럼 스테이지로 미끄러진다. 당연한 표정으로 빈 잔 하나를 치워주려는 행동을 취한다.  불안함이 칸첸중가 즈음에 머문다. 나는 전혀 설득력없는 어조로 나지막히 그냥 놔둬도 된다고 말한다. 너무나 사려깊고 칭찬 받아야 마땅한 그의 행동인데 그는 나로 인해 상처를 입고 두번 다시 그 누구의 빈 잔도 치우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멋쩍어져 걸어들어가는 그의 뒤로 앞치마가 민망함에 뒤로 쭈뼛쭈뼛 펄럭인다. 그제서야 불안함이 깍아지른 크레바스로 빨려 들어간다. 나를 떠나도 될 것들은 테이블 귀퉁이에 슬쩍 밀어놓으면 된다.  크림이 굳어진 숟가락이나 굴러 떨어진 블루베리 한 알이 무심하게 굴러다니는 그런 디저트 접시 같은 것들. 그렇지 않은 것들은 끝끝내 붙잡고 있고 싶은 것이다. 빈 소주병을 줄 세우는 취객들처럼  커피잔 밑바닥에 고스란히 남은 설탕이 아직 내것이라 여기며.  끝끝내 커피잔을 사수하지 못한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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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7.10.20 08:00



Vilnius_2017


환해진 10월의 하늘. 1년 365일 보초서는 마트의 크리스마스 전구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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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