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에 집수리를 하면서 걷어낸 두꺼운 나무 기둥들로 좁은 발코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인용 벤치 같은 것을 만들어서 앉아 있고 그랬는데 비가 오면서 젖고 벌레가 생기길래 빌라 놀이터로 옮겨 놨었다. 이미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상당히 갈라지고 먼지가 쌓이니 앉기엔 불가능했지만 동네 아이들은 그것을 딛고 얕은 언덕을 오르내렸다. 며칠전에 이웃 할머니가 봄이 되면 가꾸는 화단 옆에 놀이터를 뒹굴던 큼지막한 쓸모있는 쓰레기들과 함께 벤치가 분해되어 있었는데 며칠 후 누군가가 이런식으로 벌레의 보금자리를 만들어놓았다. 벌레들이 모래상자나 미끄럼틀 따위를 등지고 전부 이 아늑한 보금자리로 몰려들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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