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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피렌체의 에스프레소

 

 

 

 


Firenze_2010



피렌체 중앙역에서 베네치아행 기차를 기다리던 중 간단히 요기를 하러 역내 스낵바에 들어갔다. 이탈리아에서 매번 카페에서 주문을 할때마다 이렇게 서서 에스프레소를 단숨에 들이키고 나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에게 커피를 마신다는것은 내가 커피를 마시는 행위와는 전혀 다른 뼛속깊이 체득된 뭔가였다. 이탈리아에서의 커피맛이 다르게 느껴진것은

우유의 지방함량,커피의 산도.알맞게 잘 데워진 커피잔의 조화 따위로는 설명될 수 없는것이었다. 그들이 인사를 나누고 주문을 하고 한잔의 에스프레소가 추출될때까지의 시간, 커피를 들이키고 문을 나설때까지의 낯선이들과의 짧은 대화의 시간은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두세시간씩 앉아서 수다떨때의 나른함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촘촘한 밀도였다. 하루 24시간이라는 잘개 쪼개진 마디사이에서 그 무엇에도 침범당하지 않을 모두의 공통된 일상. 그런 하나하나의 순간들이 하루 온종일 촘촘이 쌓여갈때,  하나의 일상이 또 다른 하나의 일상을 불러올때 나의 하루도 좀 더 소중하고 의미있게 흘러갈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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