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Vilnius Chronicle

Vilnius 169_전당포 너머로 7월의 아인슈타인

기차역에서 나오자마자 비가 쏟아졌다. 중앙역 근처의 우거진 나무 아래에 서서 순식간에 내린 비가 만들어내는 물줄기를 구경했다. 버스 터미널이나 기차역을 빠져나왔는데 비가 내린다면 시내버스와 트롤리버스가 정차하는 도로변의 나무숲으로 가면 된다. 역 주위가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겪는다면 언젠가 사라질 전당포와 전화기 수리점, 선술집 등이 모여있는 뭔가 불량스럽고 미심쩍은 건물 주위를 배회하는 사람을 구경할 수 있고 올해부터는 여행에 들떠있는 아인슈타인도 만날 수 있다. 비는 금방 그치기 때문에 이 비가 그칠지 말지를 알아볼 안목도 필수는 아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