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 rider>
이 영화를 오래전에 다운받아놓고 어제 볼때까지만해도 대체 갑자기 이 영화가 왜 보고 싶어졌던걸까를 한참 생각했다.
난 그냥 그런게 재미있고 그런걸 생각하는것에서 쾌감을 느끼는듯. 생뚱맞은 꿈을 꾸면 왜 그런 꿈을 꿨는지 생각하는것처럼.
빌니우스의 소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 <블루벨벳>의 데니스 호퍼 때문이었을까?
아니 어쩌면 폴더속에 잠자고 있는 이 영화때문에라도 영화 부클렛 속의 <블루벨벳>이 더 눈에 들어왔던것일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고 나서야 떠오른 영화가 작년에 본 <Road to Paloma> 였다.
그렇지. 이 두 남자의 영화를 보고 두 남자 어쩌면 세 남자의 영화였던 이지 라이더가 급 생각났던거였다.
로드 투 팔로마의 배경이 현시점이지만 주인공 울프는 굉장히 옛날 모델인 빈티지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는데
모르긴해도 피터 폰다와 데니스 호퍼가 몰다가 박살나는 이지 라이더 속 오토바이와 나이가 비슷했거나 더 늙었거나 했을거다.
란 생각이 들어서 부리나케 이지 라이더를 찾기 시작했던거다.
피터 폰다가 미국 국기가 프린트된 자켓이며 헬맷으로 무장하고 서부에서 남부로 향할때
북미 원주민인 울프는 어머니를 강간한 백인을 죽이고 서부로 도피한다.
구치소에서 만난 잭 니콜슨과 데니스 호퍼의 대화가 뒤통수를 쳤다.
데니스 호퍼- 우리도 좀 꺼내줄 수 있겠어?
잭 니콜슨 - 백인을 죽인게 아니라면 가능할지도.
하나의 경제적 주체로서 이 짧은 인생에서의 돈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는 우리는
마치 먹지 말란 무화과를 앞에두고 전전긍긍하는 아담과 이브와 같은지도 모른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다면 일단 넌 자유로워지기 힘들어.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자유롭지 않다고는 말하지마.
그럼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하려 들겠지.'-잭 니콜슨
선망의 대상인것들은 보통 유혹의 주체이기도 하지. 자유란 그냥 우리에게 무화과와 같은것일까.
많은이들이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 더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모터를 돌리지만
왠지 우리의 인생은 저 광활한 벌판의 폭파된 오토바이의 잔재에 불과하단 생각이 든다.
we blew it.
(젊은 잭 니콜슨이 여가수 뷰욕과 무척 닮았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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