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하면 또 생각나는 노래가 이 일본 노래. 이 노래는 영화 Lost in translation (http://ashland.tistory.com/139)에 수록된 곡이다. 이 영화를 아주 여러번 봤는데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 이 노래가 담백하게 흐른다. 유튜브 영상을 찾다가 누군가가 정성스레 만화와 편집해서 영어와 스페인어 자막까지 입힌것을 발견함. 만화에 등장하는 뭔가 서먹하고 거리감있는 인물들을 보고 있으니 스칼렛 요한슨과 빌머레이의 모습이 겹쳐진다. 특히 15초 부분에 등장인물들이 침대에 가만히 누워서 자고있는 장면을 보니 잠든 스칼렛 요한슨을 말없이 쳐다보던 빌머레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일본어를 하지 못하지만 이 노래를 통해 예쁜 몇몇 단어를 알게됐었다. 이 영상에서도 아래의 스페인어 자막에서 바람은 viento 로 나왔다. 파란 하늘도 스페인어로 알게되었다. El ciel azul. 뭔가 참 예뻐보이는 말이다. 파란 하늘이라는 단어 자체가 고귀한것인지도 모르겠다. 흔히 바람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란 표현을 자주 쓰는데 한편으로는 바람에게 미안해지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오늘의 주제는 바람이니깐. 항상 존재하지만 간혹 없다고 거짓말해버리는 어떤 것.
achi no hazure no
senobi shita roji wo sanpo shitetara
shimi darake no moya goshi ni
okinuke no romen densha ga
umi wo wataru no ga mieta n desu
sorede boku mo
kaze wo atsumete kaze wo atsumete kaze wo atsumete
aozora wo kaketain desu
aozora wo
totemo suteki na
asaake doki wo toorinuketetara
garan to shita bouhatei goshi ni
hi'iro no ho wo kakageta toshi ga
teihaku shiteru no ga mieta n desu
sorede boku mo
kaze wo atsumete kaze wo atsumete kaze wo atsumete
aozora wo kaketain desu
aozora wo
hitoge no nai
asa no KO-HI-ya de hima wo tsubushitetara
hibi wareta GARASU goshi ni
matenrou no kinuzure ga
hodou wo hitasu no wo mita n desu
sorede boku mo
kaze wo atsumete kaze wo atsumete kaze wo atsumete
aozora wo kaketain desu
aozora wo
**LYRICS ENGLISH TRANSLATION**
As I was walking down a towering alley
In the outskirts of the city
I saw beyond the blotched fog
A streetcar still sluggish from sleep
Crossing over the sea
(Chorus)
That's why I want to gather the wind (under my wings)
Gather the wind (under my wings)
And run across the blue sky.
As I passed through a beautiful sunrise
I saw beyond the empty-looking breakwater
A city with its day-colored sails up
Moored in the port
(Repeat)
When I was killing time one morning
At an empty coffee shop
I saw through the cracked glass
The rustling of the high-rises' silken clothes
Brushing on the sidewalk
이 노래를 부른 해피엔드라는 그룹은 70년대 초에 해체한 일본의 락밴드이다. 이것은 이 노래가 수록된 카제마치 로망이라는 앨범(앨범제목에도 바람이 들어간다) 커버인데 70년대초이면 적어도 50년대 전후 세대일텐데 커버속 멤버들의 생김새는 요새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것 같다. 난 이들이 영국의 비틀즈나 스톤 로지즈 급일거라고 생각을 간혹 했는데 열흘간 같이 지낸 일본인에게 열심히 이 노래를 흥얼거렸지만 이 노래를 알지 못해서 아쉬웠다. 이들은 참으로 덤덤하게 그리고 무심하게 노래를 부른다. 특히 이 노래를 들으면 해쨍쨍 화창한 날 물기 한자국 없이 바짝 마른 하얀 와이셔츠 냄새가 묻어 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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