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gen_2014)
축축하고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던 베르겐에서 눅눅해진 장판같은 양복을 입고 맨발로 앉아 있던 사람. 겹겹히 껴입어 둥글게 부풀어 오른 옷 아래로 가지런히 발을 내밀고 앉아 있던 짙고 검은 이목구비의 여인. 허물어진 경계속의 두개의 피사체. 무엇에 촛점을 두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과 무게는 달라진다. 다른 종류의 자존심을 거느리고 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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