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여행의 시작은 론리플래닛. 잘 읽지도 않을거면서 그냥 습관적으로 사게 된다. 이번엔 서점에서 만지작만지작 거리며 살까 말까 하다가 최신판이라 결국 계산해버리고 기한없는 베를린행을 택한 친구에게 남겨두고 오기로 했다. 난 이곳에 사는게 막연히 좋았지만 자부심 같은것은 느껴본적이 없는데 지척으로 온 친구를 별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는 가까운곳에 살아서 환희에 젖었다. 나중을 기약하면 왠지 기회가 오지 않을것 같아서 검색하자마자 티켓을 사버리고 말았다. 베를린에는 8년전에 프라하에 갔을때 계획에 없던 여행으로 일주일간 다녀온적이 있다.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봉사 가이드를 따라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던 8월의 베를린. 혼자서 비행기에 몸을 맡겨본지 언제인지. 2주동안 기내반입수화물만 지니고 더할나위없이 가볍게 다녀오게 되었다. 혼자가 된다는것은 거부할 수 없는 가치이다. 이 여행이 독이되면 어쩔까 내심 걱정이다. 고독. 더할나위없이 고고하고 고집스럽고 고차원적인 독.
반응형
'Berlin' 카테고리의 다른 글
Berlin 08_잠시 드레스덴에서 02_토끼님과 보위와 로스코 (3) | 2017.06.12 |
---|---|
Berlin 07_잠시 드레스덴에서 01_토끼님과 에벨과 엘베 (4) | 2017.06.10 |
Berlin 06_100번 버스를 타고 (4) | 2017.06.05 |
Berlin 05_붉은 파라솔 사이로 (3) | 2017.06.04 |
Berlin 04_베를린 쾌변의 뮤즈들 (3) | 2017.06.03 |
Berlin 03_케밥집 앞 횡단보도 (10) | 2017.06.02 |
Berlin 02_마지막 한조각 프렌치 토스트 (4) | 2017.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