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2019.05.02 06:00

우리 엄마 세대들이 혼수로 장만해오곤 했다는 카스텔라 제빵기.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간혹 엄마가 만들어주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 이사를 가면서 버리신 건지 그 이후론 먹은 기억이 없다. 엄마가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거품을 내던 모습이 기억에 남았는지 언젠가 친구와 그걸 해 먹겠다고 프라이팬에 따라 하다가 친구 집 가득 연기를 피웠던 적이 있다. 폭신한 카스텔라 대신 달걀 우유 밀가루가 섞여서 질척하게 익은 반죽을 먹었다. 이 음식은 식빵을 토스트 해서 알맞은 크기로 잘라 쌓아 올린 후에 그 위에 달걀과 바닐라 익스트랙트를 넣고 섞은 우유를 식빵이 잠기도록 붓고 물이 담긴 용기 위에 오븐 용기를 넣어서 구우면 된다. 맨 아래 조금 덜 익은 곳에서 친구와 만들었던 그 카스텔라 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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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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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설마

    달걀냄새가 가득했던 빵
    어린시절 특별했던 추억.
    다시 먹고 싶네..

    2019.05.02 17:19 [ ADDR : EDIT/ DEL : REPLY ]
  2. 우오 울집에도 있었어요 엄마는 그걸 그냥 '오븐'이라 부르셨어요 카스텔라 반죽해서 구워주시는 날이랑 '도나스' 반죽하고 링 만들고 안의 동그란 공 찍어내서 튀기는 날이면 넘넘 행복했었는데

    2019.05.03 22: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따옴포 속 도나스의 위엄...마지막으로 엄마가 도나스 만들어 준 때가 또렷하게 생각이 나는데 그 집으로 이사가면서 저 '오븐'은 버리신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우리 어머니들의 베이킹은 그 카스텔라와 도나스였네요.

      2019.05.08 18:4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