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엘 헬러 (2) 썸네일형 리스트형 A Beautiful Day in the Neighborhood (2019) 매년 오스카 시상식이 열리기 전의 12월과 1월은 그해에 개봉된 따끈따끈한 수작들을 의식적으로 챙겨볼 수 있는 신나고 즐거운 시기이다. 게다가 올해는 한국 영화가 본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일까지 벌어졌으니 같이 후보에 오른 다른 작품들을 감상하는것이 훨씬 더 재밌었다. 후보작들을 구경하다보니 딱 한군데 남우 조연상에 후보를 올린 이 영화가 눈에 띈다. 사실 그냥 '미국인 톰 행크스'가 나오는 휴먼 드라마이겠거니 두시간 멍때리고 보는데 문제 없겠지 싶어서 보기 시작했고 실제로 그랬다.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더 재밌고 감동적이었다. 물론 조연상은 브래드 피트가 10번을 타고도 11번을 탈 것이다. 오스카를 이미 두 번이나 거머쥔 톰 행크스이지만 이번엔 그래도 좀 아깝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연기였다. 연기 .. 날 용서해줄래요? (Can you ever forgive me? 2018) 세상에 좋은 영화는 많지만 영화 속 주인공 같은 친구가 내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영화를 보고 의 잭 블랙이나 의 에바, 의 듀드 같은 내가 두고두고 기억하는 영화 캐릭터가 하나 더 생긴 것 같아서 행복했다. 누군가가 생각나면 그의 사진을 꺼내보는 것처럼 어떤 영화를 두 번 세 번 보게 된다면 그것은 결국 내 마음을 뺏어간 인물의 습관, 그의 유머, 말투, 그의 생활공간들에 대한 추억때문이다. 허구의 인물에 특정 추억을 가진다는 것은 영화를 보는 가장 큰 매력이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비슷한 일상으로 채워진 우리의 삶 자체가 내일이라는 명백한 허구를 향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영화가 너무나 마음에 든 나머지 영화를 두 번째 보는데 첫 번째 볼 때 미처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