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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3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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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빛 Lights in the Dusk (2006)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핀란드 3부작 마지막 작품. 비슷한 시기에 여행했던 헬싱키의 모습이 많이 나와서 반가운 영화이다. 보안업체의 직원인 코이스티넨(얀 히티아이넨)은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깔끔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며 복수의 칼을 가는 킬러처럼 공장 건물 지하에서 고독하게 각을 잡고 산다. 저녁에는 학원에도 간다. 상관들은 코이스티넨이 뭔가 못마땅하다. 3년 일했으니 그냥 잘라버리자는 잔인한 소리도 서슴지 않는다. 코이스티넨은 어딜 가든 대놓고 따돌림당한다. 그의 무표정은 뭔가 도전적이고 의심스럽다. 주변을 무시하고 으스대고 싶은 어떤 이들에게 그의 눈빛은 당연히 기분 나쁘다. 카우리스마키 영화의 어떤 주인공들처럼 코이스티넨도 지금 일하는 회사를 박차고 나와 자기 회사를 세우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떠도는 구름 Drifting Clouds (1996) 이 영화는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또 다른 트릴로지인 '핀란드 3부작' 혹은 '루저 3부작'의 시작을 여는 작품이지만 사실 프롤레타리아 3부작의 정신적인 후속작에 가깝다. 비록 마티 펠론파가 출연하진 않지만 그동안 카우리스마키 영화에 나왔던 배우들이 총출동하고 영화를 보는 동안 이전 작품들이 장면장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자연스레 프롤레타리아 3부작과 루저 3부작을 연결한다. 속의 주인공들은 더 이상 진척 없는 애정문제로 고민하지도 않고 어딘가로 떠나버릴 생각도 하지 않기 때문에 감독의 이전 작품들에서 뭔가 달라진 듯 보이지만 여전히 사회변화에 가장 취약하고 전환기의 예측불가능한 파고를 가장 깊게 맨몸으로 견뎌내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없다. 언젠가 휴대용 카세트와 여행가방을 들고 어딘가로 떠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