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시절의 어떤 인상과 풍경들이 지금의 내 속에 얼마만큼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 그것들이 오히려 남은 내 삶에 무한한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현재의 내가 의식적으로 부단히 기록하고 선별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며 간직하려하는 것들보다 내가 마감할 인생에선 궁극적으로는 더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것은 아닐지. 꽁꽁 얼어붙은 네바강 위의 이들을 마주쳤던 순간이 아마 그런 생각들의 출발점이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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