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ed> Ryan Coogle (2015)
영화를 보는 내내 이제는 가까운 미래에 실베스타 스탤론을 볼 수 없어지는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슬펐다. 최근에 록키 시리즈를 복습하고 너무나 좋아진 실베스타 스탤론, 그가 이 영화로 골든 글로브를 거머쉬고 아카데미의 후보에 오른것은 마치 평생을 실베스타 스탤론과 록키라는 두 인격으로 부지런히 살아왔음에 감사하며 아카데미가 인류를 대표하여 감사패를 헌정하는 느낌이다. 실베스타 스탤론의 얼굴을 보면서 예전의 참치 광고가 떠올랐다. 기름기 없는 참치의 컨셉으로 참치캔을 누르면 기름이 쏙 빠지는 광고였는데 스탤론의 얼굴과 표정과 몸짓이 딱 그랬다. 문닫는 아이스링크에 겨우겨우 부탁해서 애드리안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던 록키, 텅 빈 필라델피아 거리를 후줄근한 운동복을 입고 뛰던 그는 물없이도 영원히 팔딱거릴것 같은 객기와 근성을 가진 기름기 가득한 젊은이었지만 록키라는 이름에 숫자 하나 하나가 더해질수록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 둘 잃고 혼자가 되어갔다. 암 선고를 받았을때 오히려 그의 표정은 편안해 보였다. 폴리와 애드리안의 무덤앞에 앉아 신문을 읽으며 그가 그렇게 혼자서 버텨가는 하루하루,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것은 아마도 먼저 간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책임감 이었을것이다. 링에서 저만치 떨어져 먼 발치에서 커피를 들이키며 어린 크리드의 연습 모습을 지켜보는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그냥 편안해 보였다고 해야할까. 주어진 인생을 정말 아낌없이 소진한 사람만이 드러낼 수 있는 표정이었다. 시간이 되면 우리가 자연스럽게 놓아 주어야 하는것, 하지만 가능한 한 오래동안 놓지 말아야 하는것. 인생에 대한 록키의 애착과 집념이 여전히 변질되지 않았음에 안도했다. 그나저나 <Creed> 의 속편이 만들어질까. 록키는 더 이상 출연하지 않겠지만 속편이 나온다면 꼭 볼것이다. 그 모든것이 록키의 legacy 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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