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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서울 16_동네 분식집

 


Seoul_2017



집에 가는 길에 떡볶기 집이 있었다. 그런데 이 떡볶기 집은 보통의 그것과는 좀 달랐다. 가게속에 딱히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것도 아니었고 반년간 거의 매일 지나다녔지만 떡볶이를 먹는 사람을 본적이 없는데도 넙적한 팬에는 항상 요리된 떡볶이가 있었고 그 떡볶이라는것도 표면이 거의 바짝말라있고 팬 한구석에는 잘게 썰어진 양배추가 가득했다.  양배추에서 물이 나와서 오래된 떡볶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듯이 양배추는 항상 싱싱해보였다. 지하철역의 철길을 지나와서 집까지 쭉 이어지는 길에서 가장 늦게까지 불이 켜져있는곳도 이곳이었다. 딱 한번 퇴근중인것으로 보이는 남자가 서서 라면을 먹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이 분식집 주인 아주머니는 떡볶이 만드는 일 외에도 항상 분주하셨다. 커피 자판기를 항상 체크하셨고 분식집 앞 평상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 잘려진 우엉들이 올라왔다. 그것을 자르고 씻고 말리셨다. 이곳에서 반드시 뭐든 먹고 말겠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집에서 나와 이곳을 지나칠때는 항상 밥을 먹고 나온 후의 외출중이었고 이곳을 지나 집으로 갈때는 항상 저녁식사 시간에 맞춰 집에 돌아가는 길이거나 뭘 먹기에도 너무 늦은시간이거나 그랬다. 하지만 왜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묵 한꼬치라도 사먹어보지 않았을까. 6개월을 오며가며 지나친 부지런하신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어보지 못하고 왔다는것이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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