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니우스를 여행했던 첫날 우주피스 Užupis 의 빌넬레 강은 꽁꽁 얼어있었다. 지금의 3월 말 기온과 12년 전의 그것은 아주 달랐으니. 이 강이 졸졸 흐르는 봄과 여름이 되었을때 꼭 이곳에 다시 오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어쩌면 언 강이 녹는것처럼 시간이 흘러 저절로 이루어질 소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주피스를 휘감으며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 강을 볼때마다 그때 생각이 난다. 그리고 이 사려깊은 전시물은 아마도 지금보다 수심이 깊었을 저 강 기슭에서 빨래 방망이를 휘둘렀을 아낙네들을 위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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