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쓰기 전에 검색을 해보았다. 이 단어에 대해 과연 아직도 쓰지 않았을까?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하기엔 너무나 습관적인 단어이고 그 단어를 쓰는 우리의 자세는 단어 자체의 울림에 비하면 오히려 한없이 피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터 볼레벤이라는 독일 작가가 쓴 이 책은 한국에서는 '나무 수업' 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리투아니아어로는 '신비로운 나무의 일생' 정도로 직역할 수 있겠다. 뭔가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은 가히 수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국어 최종 제목을 두고 출판사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 눈에 그려졌다. 판매 부수에 좀 더 영향을 줄 수 있는 단어를 궁리했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숲을 거닐며 이 나무 저 나무에 청진기를 대고 있는 듯한 모습이 상상된다. 한국어 번역본과 비교하며 읽을 수 있는 조건이 되어서, 평상시에는 잘 쓰지 않지만 유용한 단어들이 많아 보여 연초에 도서관에 예약을 했더니 찾으러 오라는 메일이 왔다. Gyvenimas 기벤니마스. 동사 살다 'Gyventi' 에서 오는 명사이다. 나무도 알까. '사는게 다 그렇지' 와 '이런게 사는거지' 사이의 작고도 큰 간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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