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nius Chronicle2019.01.31 07:00


병원 복도를 무심코 지나치다 다시 되돌아가서 마주선 풍경. 새롭게 생긴 창이 아닐텐데 항상 그 자리에 있었을 굴뚝과 건물의 능선들을 이제서야 알아본 것이 조금 미안하게 느껴졌다. 주홍 지붕을 감싸안은 하얀 눈과 겨울 아침 특유의 잿빛 하늘이 간신히 포섭해 놓은 성 카시미르 성당의 쿠폴.  매년 3월의 첫 금요일, 구시가 곳곳에서는 성 카시미르의 축일을 기념하는 큰 장이 열린다. 성당의 쿠폴속으로 아낌없이 쏟아지던 어느 해 장날 아침의 하얀 햇살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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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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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설마

    큰장..
    가게와는 다른 장터..
    왁자지껄하면서 활기찬 분위기 좋아요.
    맛난 바랑카를 먹을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3월에도 빌니우스를 가야할 이유가 생겼네요..

    2019.01.31 23:11 [ ADDR : EDIT/ DEL : REPLY ]
  2. 크으... 이 사진을 창문과 눈과 사원 지붕 덕후인 토끼가 또 좋아합니다~

    2019.02.01 13: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렇게 지붕에 가까스로 창문을 낸 방에서 한 번 살아보고 싶단 생각 가끔 하죠. 실상은 좀 어둡고 갑갑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지만.

      2019.02.05 19:20 신고 [ ADDR : EDIT/ DEL ]
    • ㅎㅎ 몇년전 프라하에서 딱 저렇게 지붕에 창문 있는 옥탑 싱글룸에 묵었는데 정말 너무 괴로웠어요 ㅋ 방도 삼각형... 완전 폐소공포증 대폭발... 그리고 창문을 가릴수가 없어서 새벽부터 빛이 들어와 잠 못자고 저절로 아침형 인간이 됨 ㅎㅎ

      2019.02.10 23:52 신고 [ ADDR : EDIT/ DEL ]
  3. 벨라줌마

    병원의 복도라 하시니..... 장소가 주는 걱정이 듭니다. 제게 병원은 어느 순간 부터 그저 가슴부터 답답해지는 장소가 되어 버려서요.....
    별일 없으시지요? 새해 인사도 늦고, 방문 기록로 늦고.....
    그래도 이리 안부를 물으며 죄송한 마음 남깁니다.
    Happy new year!!!!

    2019.02.04 05:35 [ ADDR : EDIT/ DEL : REPLY ]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벨라줌마님.
      지난 달에 아이 감기때문에 들른 병원이었어요. 모스크바 겨울도 많이 춥지 않길 바래요.

      2019.02.05 19:1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