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복도를 무심코 지나치다 다시 되돌아가서 마주선 풍경. 새롭게 생긴 창이 아닐텐데 항상 그 자리에 있었을 굴뚝과 건물의 능선들을 이제서야 알아본 것이 조금 미안하게 느껴졌다. 주홍 지붕을 감싸안은 하얀 눈과 겨울 아침 특유의 잿빛 하늘이 간신히 포섭해 놓은 성 카시미르 성당의 쿠폴. 매년 3월의 첫 금요일, 구시가 곳곳에서는 성 카시미르의 축일을 기념하는 큰 장이 열린다. 성당의 쿠폴속으로 아낌없이 쏟아지던 어느 해 장날 아침의 하얀 햇살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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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장..
2019.01.31 23:11 [ ADDR : EDIT/ DEL : REPLY ]가게와는 다른 장터..
왁자지껄하면서 활기찬 분위기 좋아요.
맛난 바랑카를 먹을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3월에도 빌니우스를 가야할 이유가 생겼네요..
바랑카있죠. 단지 3월 장터의 바랑카는 꽁꽁 얼어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
2019.02.01 16:36 신고 [ ADDR : EDIT/ DEL ]크으... 이 사진을 창문과 눈과 사원 지붕 덕후인 토끼가 또 좋아합니다~
2019.02.01 13: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저렇게 지붕에 가까스로 창문을 낸 방에서 한 번 살아보고 싶단 생각 가끔 하죠. 실상은 좀 어둡고 갑갑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지만.
2019.02.05 19:20 신고 [ ADDR : EDIT/ DEL ]ㅎㅎ 몇년전 프라하에서 딱 저렇게 지붕에 창문 있는 옥탑 싱글룸에 묵었는데 정말 너무 괴로웠어요 ㅋ 방도 삼각형... 완전 폐소공포증 대폭발... 그리고 창문을 가릴수가 없어서 새벽부터 빛이 들어와 잠 못자고 저절로 아침형 인간이 됨 ㅎㅎ
2019.02.10 23:52 신고 [ ADDR : EDIT/ DEL ]병원의 복도라 하시니..... 장소가 주는 걱정이 듭니다. 제게 병원은 어느 순간 부터 그저 가슴부터 답답해지는 장소가 되어 버려서요.....
2019.02.04 05:35 [ ADDR : EDIT/ DEL : REPLY ]별일 없으시지요? 새해 인사도 늦고, 방문 기록로 늦고.....
그래도 이리 안부를 물으며 죄송한 마음 남깁니다.
Happy new year!!!!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벨라줌마님.
2019.02.05 19:18 신고 [ ADDR : EDIT/ DEL ]지난 달에 아이 감기때문에 들른 병원이었어요. 모스크바 겨울도 많이 춥지 않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