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어둠을 향해 달려간다고 하는 표현이 가장 어울릴날들이다. 아침에 일어나도 점심을 먹고 나서도 저녁을 먹을 즈음에도 주위의 빛깔은 한결같다. 나의 경우 1년을 쪼개고 또 쪼갰을 때 가장 선명하게 남는 것은 겨울이다. 돌아갈 날이 얼마남지 않은 여행지에서 그 여행을 마음껏 기다리던 순간의 설레임이 오히려 그리워지듯이. 여름의 끝자락에서 떠올리게 되는 풍경은 결국 그 여름을 원없이 열망할 수 있었던 긴긴 겨울이다. 코코아와 카푸치노를 채운 우유 거품이 가장 포근하게 느껴지는 시기인지도 모르겠다.
반응형
'Coffe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와 메도브닉 (2) | 2020.01.19 |
---|---|
바르보라의 디저트 (1) | 2020.01.12 |
두 잔의 커피를 지나치며 (2) | 2020.01.04 |
11월의 오늘은 (1) | 2019.11.20 |
바다를 향하는 커피 (2) | 2019.11.06 |
흔들린 커피 (0) | 2019.11.04 |
10월의 토닉 에스프레소 (0) | 2019.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