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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바다를 향하는 커피


9월의 바다를 보러 가자고 했을때 머리속에 떠오른것은 을씨년스럽고 외롭기 짝이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흑백의 풍경이었다. 그런 풍경이라면 좋았다. 천국보다 낯선에서 에바와 윌리와 에디가 마주한 텅 빈 바닷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다 생각하니 급속히 바다가 가고 싶어졌다. 9월의 발트해는 12월의 동해 만큼 차갑겠지. 한여름의 붐비는 바다,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뜨거운 모래 사장에서 햇살을 만끽하는 것에 대한 로망이 없으니 어쩌면 다행이다. 신발만 젖지 않았으면 좋겠다. 젖은 양말속에서 불어서 얼어버리는 발가락은 너무 절망적이니깐. 왠만해서는 뭔가를 미리 예약하지 않게 된다. 새벽 일찍 샌드위치까지 만들어서 첫차를 타러 기차역에 갔는데 일반석표가 없다고 했다. 다행히 딱 필요한 명수 만큼의 1등석표가 남아 있었다. 그 가격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커피와 물, 샌드위치도 준다고 했다. 무엇보다 강제적으로 5시간 동안 편한 좌석에 앉을 수 있게 되었다. 책 한권을 동반하고 그냥 읽다 잠들다 읽다 잠들다 하면서 기차만 타고 다시 돌아와도 좋을 것 같았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승무원이 초콜렛과 커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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