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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Chronicle

Vilnius 109_어느 꽃집

 

 

아마도 빌니우스 구시가에 있는 가장 작은 꽃집. 항상 새어나오던 오렌지 불빛에 크리스마스 조명이 더해졌다. 이곳에서 늦은 봄 가장 작아 보이는 화분 두 개를 샀었다. 물을 아주 싫어하니 한 달에 한 번 정도 흠뻑 담갔다가 빨리 꺼내면 될 것이라는 여인의 설명과 함께. 하지만 물을 그렇게 조금만 먹는 것 치고는 작은 화분에서 그 식물들은 너무나 잘 자랐다. 필요한 것이 아주 적은 그들의 삶인데 어느새 집이 좁아진 것이다. 작은 화분 하나를 더 사서 셋을 큰 화분 하나에 모아 놓으면 예쁠 것 같다. 그리고는 길다란 크리스마스 전구가 지나가는 창가에 놔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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