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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hu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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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의 자린고비 이야기 간장 한번 찍어 먹고 천장에 걸어 둔 굴비 한번 쳐다보며 밥을 먹는다는 한국의 자린고비 이야기를 언젠가 남편에게 해준적이 있다. 부채를 가만히 들고 부채가 닳을까 아까워 부채 대신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이야기도 덤으로 해줌. 음식을 적게 먹다보니 확실히 치즈며 버터며 크림을 주로 이용하는 느끼한 음식들이 갈수록 맛있어짐을 느낀다. 이것은 뭐랄까. 고추장에 익숙치 않았던 외국인이 매운 맛이 두려워 밥을 비빌때 커피 숟가락 만큼 고추장을 넣다가 고추장의 진면목을 깨닫고 밥 숟가락으로 고추장을 퍼대기 시작하는 변화와 비슷한걸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런 외국인이 있다면 말이다. (글을 다 쓰고 네이버에서 자린고비를 검색해보니 자린고비는 심지어 간장 조차 찍지 않고 그냥 굴비를 올려다 본단다. 간장을 낭비하는 자린..
[리투아니아생활] 남편이 만든 피자 밥 반찬으로 먹다. 아마도 한국인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먹는 배달음식은 중국음식과 치킨 그리고 피자일까? 리투아니아에도 몇해전부터 배달 대행 업체들이 생기고 많은 식당들이 배달에 가세했지만 역시 가장 인기있는 배달 음식은 피자이다. 대형 피자 체인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지점을 늘려가지만 우후죽순처럼 골목 골목 생겨난것이 피자집인데 그런 피자집들은 오히려 배달이나 테이크 아웃 위주로만 운영된다. 가장 큰 패밀리 사이즈 피자가 10유로 안팍이니 서민음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 배달 전문 피자집들의 피자맛에는 별로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주 배달시켜 먹는다. 왜냐하면 배달 시켜 먹을 음식이 별로 없으니깐. 아니면 그 비슷한 맛 자체가 완전 정통한 장인의 맛으로 굳어져서 그 피자 이외의 다른 피자들은 맛이 없어..
[리투아니아생활] 장보기 예상대로 식료품 배달업체 바르보라는 주중 주말 상관없이 배달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운영에 도움이 되어 나에게 이렇게 무거운 식재료들을 배달해줄 수 있다면 1유로 정도를 배달료로 부담하는것도 크게 아깝지 않구나. 시간이 돈이고 감자며 양파가 든 무거운 봉지 안들고 다녀도 몸은 이미 피곤하니깐. 그리고 40유로부터는 무료배송이 된다. 하지만 아마 이 무료배송 가능 금액도 최저 임금이 상승하는 내년 혹은 올해 크리스마스 전후로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2주치 기본 식재료들과 이것저것을 추가해보니 얼추 42유로 정도가 되었다. 봉지 봉지 바리바리 담겨져 온 재료들을 체크하는 핑계로 항상 필요없는 물건들로 가득한 식탁도 정리하고 좋다. 하지만 주문내역을 다 펼쳐놓고 보니 그다지 먹을것이 없..
[리투아니아생활] 약식 만들기 약식을 드디어 만들어 먹었다 오래전부터 만들어 먹겠다고 벼르던 약식이지만 역시 단순히 먹고 싶다고 해서 만들어 먹을만큼 부지런하지 않은가보다. 결국 아이의 백일이라는 동기부여로 몇조각 만들어 먹는데에 성공했지만 결국은 나를 위한 음식. 뭔가 허전해서 설탕 파우더로 날짜를 뿌렸는데 약식이 아직 식지 않은 관계로 뿌리자마자 녹기 시작해서 당황했다. 약 이년전에 식당 식재료 구입때 덤으로 끼워서 한봉지 구입해놓은 타일랜드 스위트 라이스. 역시 유통기한 만기에 임박해서 드디어 개봉했다. 혹시 망칠지 몰라서 1/5정도만 사용했다. 약식은 나에게 떡중의 떡, 완전 소중한 떡이다. 한번 만들어 먹어 보니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소개하기 좋은 매우 고급스러운 한국식 디저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많은 종류의 떡이 있지..
[리투아니아생활] 리투아니아의 육아 휴직 리투아니아의 육아 휴직에 관해 몇 줄 적어볼까 하던 와중에 얼마전에 경제 일간지에 재미있는 기사가 올라왔다.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 사용으로 자리를 비우는 기업내 회계사들과 어떤식으로 업무 조율을 할것인가에 관한 기사였는데. 보통 한명의 회계사를 두고 일하는 소규모 기업에서 기업 내부 사정을 훤히 알고 회사의 모든 회계 업무를 도맡아 하던 회계사가 육아 휴직을 쓰려하는 경우 그 인력을 대체할만한 임시 회계사를 찾기가 몹시 어렵다는 것이다. 찾는다고 하더라도 어느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해야하며임시직으로 고용된 직원이 회사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할 경우 육아 휴직을 마치고 돌아오는 직원들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다는것. 육아 휴직에 들어가는 직원을 법적으로 해고할 수 없는 고용주로써는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이 아닐 ..
[리투아니아음식] 오븐없이 냉장고만으로 리투아니아 게으름뱅이 (Tinginys) 케이크 만들기 얼마 전 남편에게 회사에서 점심은 뭘 먹었냐고 물어보니 회사 동료의 여친이 케잌을 만들어와서 직원 전부가 모두 배부르게 먹었다는것이다. 오븐을 쓰지 않고 만든 차가운 케잌이었는데 리투아니아에서는 보통 이런 케잌을 팅기니스 Tinginys, 그러니깐 Lazy cake, 그냥 '게으름뱅이'라고 부른다. 오븐을 쓸 필요도 없고 머랭을 칠 필요도 없고 그저 주어진 재료들을 차례대로 쌓아 올려서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굳혀서 먹는 케잌인데 가장 대표적인 '게으름뱅이'는 연유나 누텔라에 버터를 섞고 비스킷을 부셔넣어 랩에 싸서 하루 정도 놔뒀다가 잘라 먹는것. 직장에서 케잌을 먹으면서 남편은 약간 변형된 그 케잌의 종류를 언급하려는 의도로 '아 그러니깐 이거 일종의 '게으름뱅이'구나 했는데 케잌을 만든 동료의 여자친..
[리투아니아생활] 나에게는 식료품 배달도 신세계 재작년부터인지 작년부터인지 스팸 문자처럼 정기적으로 날아오던 문자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Barbora.lt. 리투아니아 사이트는 보통 .lt 의 도메인을 사용함. 무슨 세일이며 할인이며 이것저것 써있길래 불필요한 인터넷 쇼핑몰이겠거니 하고 무시해버렸고 가끔 지나다니는 배달 트럭이나 물건이 담긴 비닐봉지를 잔뜩 들고 길거리에 서있는 배달원들을 보며 그래도 주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몹시 신기해했더랬다. 마트도 코앞이고 식료품을 집으로 주문한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도 없거니와 집으로 뭔가를 배송시켜본것도 아마존에서 만화책 몇권 산게 전부일 정도로 리투아니아에서 인터넷 쇼핑이나 택배는 그다지 일상적이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한국에서 가끔 받는 소포도 직접 우체국으로 받으러 가야 할 정도니 말이다. 바르보라는..
[리투아니아생활] 리투아니아에서 신생아 피부 트러블에 처방하는 허브 리투아니아에서는 병원에 가도 왠만해서는 약을 잘 처방해주지 않는다. 주사 한 방 맞으면 단번에 나을 감기 같은데 주사 처방은 더더욱 안해준다. 아마도 대다수 국민이 보건소에서 무료 검진을 받기때문인지 국가 예산상 불필요한 지출의 발생을 최대한 줄이려는것도 같다. 리투아니아에서 약 대신 주로 처방해주는것이 바로 허브이다. 예를 들어 여성이 방광염 같은 질환을 앓을 경우 크랜베리잎을 처방해주는데 실제 약국에서 파는 방광염 치료제를 보니 크랜베리 농축액이 담긴 캡슐인 경우가 많았다. 약국에 가면 각종 약초들이 담긴 상자가 즐비하다. 몸이 어디가 아프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면 그들도 보통은 무슨무슨차를 끓여먹으라는 조언을 많이 해준다. 아기의 배꼽 검사를 하러 온 의사 선생님이 여기저기 울긋불긋한 신생아 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