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굴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떤 카페, 어떤 예술가 홍대의 명월관 바로 옆에 위치해있던 어떤 카페. 한창 피씨통신을 하던 학창시절, 이십대 후반의 직장인 언니 오빠들이 핫플레이스라며 정모 장소의 후보로 올리던 곳, 그곳이 20여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아직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 카페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뭔가 빌니우스다워서 익숙했고 따로 설탕을 털어 넣지 않은 라떼가 적당히 달고 맛있었다. 다 마시고 난 커피잔에 우유 거품이 그득그득 남지도 않았다. 신기하고도 훌륭한 라떼였다. 이 카페에 다시 가면 그때는 카페 이름을 마음 속에서 두 세 번 되내어 보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때까지도 그 자리에서 같은 라떼를 만들어 준다면 말이다. 폐간된 잡지인지 그냥 주인장 소장용 잡지를 카페에 가져다 놓은 것인지 이미 이 삼 년은 족히 지난 오래된 잡지들이 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