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huanian Language2019.01.29 07:00


제목을 쓰기 전에 검색을 해보았다. 이 단어에 대해 과연 아직도 쓰지 않았을까?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하기엔 너무나 습관적인 단어이고 그 단어를 쓰는 우리의 자세는 단어 자체의 울림에 비하면 오히려 한없이 피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터 볼레벤이라는 독일 작가가 쓴 이 책은 한국에서는 '나무 수업' 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리투아니아어로는 '신비로운 나무의 일생' 정도로 직역할 수 있겠다. 뭔가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은 가히 수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국어 최종 제목을 두고 출판사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 눈에 그려졌다. 판매 부수에 좀 더 영향을 줄 수 있는 단어를 궁리했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숲을 거닐며 이 나무 저 나무에 청진기를 대고 있는 듯한 모습이 상상된다. 한국어 번역본과 비교하며 읽을 수 있는 조건이 되어서, 평상시에는 잘 쓰지 않지만 유용한 단어들이 많아 보여 연초에 도서관에 예약을 했더니 찾으러 오라는 메일이 왔다. Gyvenimas 기벤니마스. 동사 살다 'Gyventi' 에서 오는 명사이다. 나무도 알까. '사는게 다 그렇지' 와 '이런게 사는거지' 사이의 작고도 큰 간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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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설마

    채식주의자를 떠올리게 하는 표지..
    독일 원제는 무엇일지..

    2019.01.31 23:20 [ ADDR : EDIT/ DEL : REPLY ]
  2. 리투아니아어 단어도 참 길구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어요 :) 이 책 궁금해져서 찾아보려고요

    2019.02.01 13: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어제 안 그래도 학생들이 가장 긴 리투아니아어 단어 이야기를 해줬는데. bepasikiskiakopusteliaudamasis..토끼와 양배추로 보이는 단어가 들어간..

      2019.02.01 16:54 신고 [ ADDR : EDIT/ DEL ]
    • 토끼는 양배추를 양껏 먹어 행복함 = 아주 평온하고 기분 좋은 상태를 이르는 명사... 뭐 이렇게 저 혼자 막 상상 중 ㅋㅋㅋㅋ

      2019.02.01 16:56 신고 [ ADDR : EDIT/ DEL ]
    • 비슷할거에요. kiskiakopusteliauti. 라는 동사에서 변형된 동사가 진행되는 상태가 약간 명사화된 단어인데..이런 변형 방식 러시아어에도 있을듯. 양배추를 한다라는 뜻이니 토끼가 걸어가며 양배추 주으며 뭐 그런 느낌. 행복감이 묻어나는 ㅋㅋ

      2019.02.01 16:59 신고 [ ADDR : EDIT/ DEL ]

Lithuanian Language2018.09.25 05:24


'이곳은 트롤리버스가 아닙니다. 문은 자동으로 닫히지 않아요.' 


문 닫고 다니라는 글, 어린이 도서관 화장실에 붙어 있는 부탁의 글이다. Troleibusas. 글자를 잘 살펴보면 Bus 라는 단어가 보인다. 거기다 -as 를 붙이면 리투아니아 남성명사가 되는 것. 모음 알파벳 날것 그대로 트롤레이부사스 라고 읽는다. 리투아니아에서 -as 를 떼어놓으면 나름 이해할 수 있는 단어가 많아진다. Bredas Pitas. 어떻게 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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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 문구 완전 제 취향이에요 은근히 배어 있는 유머가 :) 근데 마지막 거 그럼 브래드 피트에요??? 아니면 피타 빵인가... (ㅜㅜㅜ 언어바보토끼가 된거 같다 ㅋㅋ)

    2018.09.25 22: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Lithuanian Language2018.06.14 07:00


사실 리투아니아 단어 설탕에 대해서는 오래전에 썼는데  (http://ashland.tistory.com/368) 그냥 한번 더 쓰는 거. 나 같은 경우엔 하루에 집에서 커피 한 잔, 종류에 관계없이 차 한 잔을 마시는 편이고 열의 다섯번은 설탕을 넣기 때문에 머릿속에선 하루에 한 번 이상 생각하고 넘어 가는 단어. 그런 단어들 의외로 참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며칠 전 의자를 딛고 올라서서 부엌 제일 높은 선반 위의 거대 샐러드 볼을 손으로 더듬다가 알게 된 사실에 경악했다. 1킬로짜리 설탕 한 봉지를 사면 보통 반 정도를 설탕 단지에 붓고 남은 반은 이 그릇에 넣어 올려 놓는다. 여기엔 작은 초콜릿이나 자잘한 군것질들, 그러니깐 나중을 생각하며 기분 좋게 은신시키지만 평상시 그 존재를 잊고 있다가 문득 알게 되면 두배는 더 반갑고 행복해지는 그런 음식들이 보통 자리잡는데. 남은 설탕 반 봉지가 있다는 것을 잊고 언젠가 한 봉지를 샀고. 그 한 봉지의 반 봉지를 위에 담으면서 반 봉지가 이미 있었다는 것을 언젠가 알았을텐데 그 두 봉지가 있다는 사실을 또 까먹고 어제 한 봉지를 더 사는 바람에 반킬로 짜리 설탕이 세봉지가 되었다. 잊지 않기 위해 이곳에 기록해 둔다. Cukrus. 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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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아아 설탕파티!!
    저는 집에 설탕이 없어요. 사놔도 잘 안쓰고 굳기 일쑤라.. 이따금 카페에서 일회용 설탕 몇개 챙겨오는 걸로 대충 버티는데 그나마도 제가 안 먹고 꽃 담가놓는 물에 타줘요 ㅋㅋ

    2018.06.17 01: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Lithuanian Language2018.01.24 08:00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리투아니아어로도 번역되었네. 나는 원작을 읽어보진 못했고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맨부커상 수상 훨씬 이전에 만들어진 것 같고 뭔가 김영하의 데뷔작을 영화화 한 <나는 나를 파괴 할 권리가 있다> 느낌이 물씬 나는 저예산 영화였음.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여성형 명사로 표기 되었다. 영문판을 리투아니아어로 번역했겠지 했는데 리투아니아인이 한국어에서 바로 번역했다. 도서관에 있으면 한번 빌려서 읽어봐야겠다. 채식주의자는 베게타라스 Vegetaras, 비건은 베가나스 Veganas. 로푸드 먹는 사람들은  쟐리아발기스 Žaliavalgis. 단어들이 뭔가 그리스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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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읽다가 오디세이아에서 연밥 먹는 사람들 생각났어요

    2018.01.27 23: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언제나마음은프라하

    한글이 영어로 된 걸 다시 리투아니아어로 번역되는 건 어떤 느낌이지?;; 나도 외국소설 읽다보면 가끔 내가 작가의 글을 읽고 있는건지 번역자의 글을 읽고 있는건지..글을 쓴 주체가 역시 번역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강 채식주의자 표지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직관적이구나. 난 소설에서 내내 나오는 꽃 이미지가 내 상상속에만 있는건지 알았는데, 유럽사람들과 같은 이미지로 내가 생각하고있었구만 ㅋㅋ

    2018.02.13 02:28 [ ADDR : EDIT/ DEL : REPLY ]
    • 이건 그래도 한글에서 바로 번역했다고 하더라고. 읽어보진 않아서 모르겠다. 읽어보고 싶소

      2018.02.13 03:03 신고 [ ADDR : EDIT/ DEL ]

Lithuanian Language2018.01.23 08:00


알면서도 저지르는 실수들이 있다. 샴푸가 다 떨어졌는데 샴푸 대신 똑같은 용기 디자인의 컨디셔너를 산다던가 그리고 지난번에 그랬으니 그러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으면서도 두 번 그런 실수를 한다던가. 샴푸인 줄 알고 쓰다가 왜 거품이 잘 안나지 생각한다던가. 저기 떨어진 저거 주워야겠다 하면서 모서리 조심해야지 생각했는데 결국 줍고 머리를 들다 부딪친다던가. 분명히 우유를 사려고 했는데 케피르를 산다던가. 정말 거짓말처럼 분명 확인을 하는데도 결국 우유 대신 케피르를 사올때가 있다. 케피르는 요거트보단 묽지만 우유보단 걸쭉하고 시큼한 유제품으로 유산균 함량도 높고 가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설탕을 섞어 먹어도 씨리얼과 잼을 넣어 먹어도 맛있다. 하지만 우유라고 생각하고 마셨는데 케피르이면 충격이 크다. 리투아니아어로 우유 Pienas 는 폴란드어 러시아어랑도 모양새가 꽤나 달라서 우유인지 알아차리기 힘든 반면 케피르 Kefyras 는 이들 나라들 말이 거의 비슷하다. 흔들어봤을때 덜 찰랑거리는 것이 케피르. 사실 케피르를 한 번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리투아니아의 대학 식당이나 병원 구내 식당 같은 곳에 가면 케피르와 콤포트를 담은 폭이 좁은 유리잔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케피르 주세요 해서 부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유리잔을 식판에 얹으면 알아서 계산해준다. 그만큼 익숙한 서민 음식, 생활식이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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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케피르.. 건강에 좋지만 제가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넘 ㅋㅋ

    2018.01.27 23: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언제나마음은프라하

    오 맞아. 나도 일본 마트 가서 샴푸 사려다가 컨디셔너 산 적 있어. 가격이 넘 싸서 샴푸라 믿고 싶었던거지..

    2018.02.13 02:30 [ ADDR : EDIT/ DEL : REPLY ]
    • 샴푸랑 컨디셔너 가격이 다른가보구나. 여긴 심지어 가격도 거의 비슷해. 린스 같은거 잘 하지도 않는데 말이야..언제 다 쓴다니. 헐.

      2018.02.13 03:0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