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 펠론파 (3) 썸네일형 리스트형 떠도는 구름 Drifting Clouds (1996) 이 영화는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또 다른 트릴로지인 '핀란드 3부작' 혹은 '루저 3부작'의 시작을 여는 작품이지만 사실 프롤레타리아 3부작의 정신적인 후속작에 가깝다. 비록 마티 펠론파가 출연하진 않지만 그동안 카우리스마키 영화에 나왔던 배우들이 총출동하고 영화를 보는 동안 이전 작품들이 장면장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자연스레 프롤레타리아 3부작과 루저 3부작을 연결한다. 속의 주인공들은 더 이상 진척 없는 애정문제로 고민하지도 않고 어딘가로 떠나버릴 생각도 하지 않기 때문에 감독의 이전 작품들에서 뭔가 달라진 듯 보이지만 여전히 사회변화에 가장 취약하고 전환기의 예측불가능한 파고를 가장 깊게 맨몸으로 견뎌내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없다. 언젠가 휴대용 카세트와 여행가방을 들고 어딘가로 떠나려.. 아리엘 Ariel (1988) 내 멋대로 '카티 오우티넨 3부작'을 만들어서 쓰다 보니 자연스레 건너뛸 수밖에 없었던 영화 . (1986), (1990)와 함께 카우리스마키의 프롤레타리아 3부작에 들어가는 영화이고 카티 오우티넨은 출연하지 않는다. 이렇게 특정 테마로 한배를 탄 영화들은 감독의 치밀한 구상이었을 수도 있지만 다작 성향이 있는 감독들의 작품을 분류하는데 재미가 들린 평단의 팬심이 만들어낸 경우도 많다. 그리고 이런 분류들은 비슷비슷해 보이는 감독의 영화마다 다른 정체성을 부여하고 또 인물이나 영화자체를 좀 더 낭만화하는 경향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비교적 분명하고 서술적인 다른 카우리스마키의 영화 제목과 비교하면 이 영화의 제목은 너무나 간단하고 그래서 좀 불친절하다. 도대체 아리엘이 누구이고 무엇인지 영화.. 천국의 그림자 (1986) 헬싱키 어딘가. 잔잔한 클래식 피아노 연주곡과 함께 니칸더(마티 펠론파)의 일상이 그려진다. 니칸더는 쓰레기 처리 업체에서 일한다. 그날의 할당된 쓰레기 컨테이너들을 하나둘 비우고 포화 상태가 된 쓰레기 수거 차량을 매립지에서 비우면 하루가 끝난다. 니칸더의 일상은 건전하다. 퇴근 후 간단히 장을 보고 영어 학원에 가서 공부도 하고 제법 정성스레 저녁을 해 먹고 간이 나빠서 도수 높은 술은 안 마신다. 어느 날, 라벨도 안 붙여진 시너병 같은 보드카 병을 들고 코가 빨개진 니칸더의 동료가 다가와서 말한다. 마치 25년 동안 매일 아침 했던 생각이지만 이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듯 결연한 표정으로 그간의 인생을 전복하겠다는 듯이. 은행 대출을 끼고 트럭 5대를 사서 자기 사업을 시작할 테니 합류하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