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 이창동 (2010) 시간도 많은데 라는 제목을 턱하니 써놓고 눈을 감고 추억에 잠겨본다. 마지막 연합고사를 본 세대로써 지금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입학은 대학 입학만큼이나 중요했던 이벤트였나보다. '38년간'이라는 별로 유용해 보이지 않는 수험서를 남들 다 사니깐 나도 샀고 그래도 남들 다가는 고등학교인데 나도 별 문제없이 가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마음놓고 아무것도 안할만큼 최상위 성적도 아니었으니깐 어느정도의 긴장도 필요했다. 그 당시 명색이 수험생이었던 우리를 흥분시키고 만족시켰던것이라면 비디오 골라보기,피씨통신에서 영화퀴즈풀기따위였던것 같다. 지금까지의 내 인생을 아무리 회상해보아도 피씨통신 대화방만큼의 기술적인 혁신과 신선함은 경험해보지 못한것 같다. 그렇게 밤새도록 영화퀴즈방에서 영화퀴즈를 내고 풀고 마음에 맞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