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nius'에 해당되는 글 40건

  1. 2020.11.20 어떤 가게
  2. 2020.09.15 Vilnius 128_동네 한 바퀴 (1)
  3. 2020.04.21 리투아니아어 69_빛 Šviesa
  4. 2020.01.07 Vilnius 110_1월의 아침 (2)
  5. 2019.12.17 Vilnius 109_어느 꽃집 (2)
Daily 2020. 11. 20. 07:00

뭐든 뭔가를 조금씩 덜어서 사는 행위는 특유의 행복감을 준다. 100그램의 잎차나 20그램의 팔각. 0.5 리터의 참기름, 작은 초콜릿 두 개, 4개의 스트룹 와플, 자두 한 알. 양배추 롤 한 개, 심지어 나사못 100 그램 같은 것들 조차도. 한 개 혹은 두 개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 보면 단순한 소비에도 서사가 생기고 사색의 여지가 생긴다. 그런 아날로그 느낌이 참 좋다. 이 가게는 각종 양념가루들과 기름을 판다. 나는 이곳에서 참기름을 주기적으로 사며 팔각이나 갈아먹을 후추. 인도 향신료 같은 것을 구매 가능한 최소량으로 산다. 이런 가게에서는 직원이 또 뭐 필요한 거 있나요 물어볼 때 부담스럽기는커녕 도리어 마음이 편해진다. 보통 저런 큰 통을 가져와서 중량을 재고 다시 가져다 놓고 돌아와서 또 필요한 게 있냐고 물어보는 식인데 필요한 항목이 두세 종류가 넘어갈 때 그렇게 다시 물어오면 그나마 마음이 좀 편해지는 것이다. 나는 팔각과 계피 막대 등 핫초코와 뱅쇼에 필요한 몇 가지 것들을 샀다. 겨울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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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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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Chronicle2020. 9. 15. 06:00

Vilnius 2020

 

헤집고 또 헤집고 들어가도 끝이 없는 곳. 전부 다 똑같아 보이는 와중에 항상 다른 뭔가를 숨기고 있는 곳. 그곳에 꼭 뭔가가 있지 않아도 되는 곳. 깊숙이 들어가서 몸을 비틀어 되돌아봤을 때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곳. 너와 함께 헤매는 모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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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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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난 번 영원한 휴가님 블로그에 들렸다가 아 포스팅을 한참 들여다 보고 갔던 기억이 나네요. 댓글을 달려하다.... 제 생각이 스스로 정리가 되질않아 혼자 고뇌(ㅎㅎㅎㅎ) 하다 공감 하트만 날리고 돌아갔네요 ㅎㅎㅎ
    ‘너와 함께 헤메는 모든 곳’ 저는 요새 내 헤메는 모든 곳에서의 종착역이 과연 있을까....가 답없는 최대 고민거리 입니다. 영원한 휴가님이 의도한바 없으시겠으나 제게 던진 ‘대질문’ ㅎㅎ

    2020.10.31 17: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Lithuanian Language2020. 4. 21. 06:00

Vilnius 2020

오래되고 새로운 것, 초라하고 멋진 것을 상관하지 않으며 힘들이지 않고 뚫고 들어오는 것. 빛은 단 한순간도 낡은 적이 없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TAG Viln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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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Chronicle2020. 1. 7. 00:54

 

 

 

 

1월6일 오늘은 12월 24일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 기간이 상징적으로 끝나는 날로 예수 탄생을 축하하러 찾아 온 3인의 동방박사를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리투아니아의 가정집 현관문에 종종 K+M+B 라고 적힌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그것이 방을 의미하는 'Kambarys'의 줄임말인줄 알았다. 절묘하게도 같은 알파벳 세개가 들어가니 막 리투아니아어를 배우기 시작하던 나에게 가장 기본단어중 하나였던 그 단어가 자연스레 뇌리에 꽂힌것이다. 하지만 이 알파벳들은 각각의 동방박사를 뜻하는 Kasparas, Baltazaras, Merkelis 를 뜻한다. 카스파르, 발타자르, 멜키오르의 리투아니아 식 표현이다. 이들 이름의 약자를 1월 6일 대문에 다시 한 번 적는것으로 한 해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기도한다. 원칙대로라면 오늘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도 걷어내고 이 시즌과도 작별해야하겠지만 방금 막 해가 떠오른 아침의 빌니우스 거리를 밝히는 것은 여전히 크리스마스 조명과 장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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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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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설마

    동방박사에게도 이름이 있었구나.
    너무 당연한 사실인데 낯설게 느껴진다.
    사라져버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찾으러 언젠가 한번은 꼭 빌니우스에서 크리스마스를...

    2020.01.10 06:50 [ ADDR : EDIT/ DEL : REPLY ]
  2. 사진 이뻐요. 저 단어 전 프라하에서 첨 봤었어요 첨엔 저게 뭐야 했던 기억이 ㅎㅎ

    2020.01.19 23: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Vilnius Chronicle2019. 12. 17. 18:50

 

 

아마도 빌니우스 구시가에 있는 가장 작은 꽃집. 항상 새어나오던 오렌지 불빛에 크리스마스 조명이 더해졌다. 이곳에서 늦은 봄 가장 작아 보이는 화분 두 개를 샀었다. 물을 아주 싫어하니 한 달에 한 번 정도 흠뻑 담갔다가 빨리 꺼내면 될 것이라는 여인의 설명과 함께. 하지만 물을 그렇게 조금만 먹는 것 치고는 작은 화분에서 그 식물들은 너무나 잘 자랐다. 필요한 것이 아주 적은 그들의 삶인데 어느새 집이 좁아진 것이다. 작은 화분 하나를 더 사서 셋을 큰 화분 하나에 모아 놓으면 예쁠 것 같다. 그리고는 길다란 크리스마스 전구가 지나가는 창가에 놔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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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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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작은 빛이 담긴 사진 넘 좋아요. 물을 엄청 시러하는 식물의 화분엔 벌레가 안 생기나요? 벌레가 무서워서 흙에 묻는 식물은 절대 못키우고 맨날 꽃사서 물 갈아주다 시들면 버리는 1인 ㅠㅠ

    2019.12.25 23: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