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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 kaurism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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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빛 Lights in the Dusk (2006)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핀란드 3부작 마지막 작품. 비슷한 시기에 여행했던 헬싱키의 모습이 많이 나와서 반가운 영화이다. 보안업체의 직원인 코이스티넨(얀 히티아이넨)은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깔끔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며 복수의 칼을 가는 킬러처럼 공장 건물 지하에서 고독하게 각을 잡고 산다. 저녁에는 학원에도 간다. 상관들은 코이스티넨이 뭔가 못마땅하다. 3년 일했으니 그냥 잘라버리자는 잔인한 소리도 서슴지 않는다. 코이스티넨은 어딜 가든 대놓고 따돌림당한다. 그의 무표정은 뭔가 도전적이고 의심스럽다. 주변을 무시하고 으스대고 싶은 어떤 이들에게 그의 눈빛은 당연히 기분 나쁘다. 카우리스마키 영화의 어떤 주인공들처럼 코이스티넨도 지금 일하는 회사를 박차고 나와 자기 회사를 세우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아리엘 Ariel (1988) 내 멋대로 '카티 오우티넨 3부작'을 만들어서 쓰다 보니 자연스레 건너뛸 수밖에 없었던 영화 . (1986), (1990)와 함께 카우리스마키의 프롤레타리아 3부작에 들어가는 영화이고 카티 오우티넨은 출연하지 않는다. 이렇게 특정 테마로 한배를 탄 영화들은 감독의 치밀한 구상이었을 수도 있지만 다작 성향이 있는 감독들의 작품을 분류하는데 재미가 들린 평단의 팬심이 만들어낸 경우도 많다. 그리고 이런 분류들은 비슷비슷해 보이는 감독의 영화마다 다른 정체성을 부여하고 또 인물이나 영화자체를 좀 더 낭만화하는 경향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비교적 분명하고 서술적인 다른 카우리스마키의 영화 제목과 비교하면 이 영화의 제목은 너무나 간단하고 그래서 좀 불친절하다. 도대체 아리엘이 누구이고 무엇인지 영화..